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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원의 궁 오카미의 어원에 대해서 (세줄요약있음)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fromsoftware&no=919049&exception_mode=recommend&page=1


[장문]수생촌의 배경과 일본의 불사관에 대하여(세줄요약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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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 하면서 언젠가는 쓰고 싶었던 글임.


이전글 본 사람은 알겠지만, 기원궁에 출몰하는 오카미 무사들은 용신(물의 신)의 이름에 어원을 두고 있는데도,

오카미였던 토모에도 그렇고 냅다 번개를 후려팬다.

이들이 '용'이라는 관련성을 가진 걸 보면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사실 용과 번개의 밀접한 관련성은 중국에서부터 전래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아.

특히나 일본의 용신인 '오카미'의 이름을 쓴 것들이 냅다 번개를 후려갈기는 건 역시나 이질적이라고 느끼고 있었거든.



호구년(맞으면 아픔)


이 게임 하면서 즐길 거리가 조금이나마 늘어난다면 기쁠 것 같음.

이번에도 조미료 꽤 쳤으니 적당히 들어줬으면 해.


중국에서 용은 인해(비늘 인 낄 개 鱗介)들의 수장이라고 해. 간단히 말해서 물속친구들(조개포함) 중에 용이 대장이라는 소리였어.

이들은 물 속에 서식하며, 물과 비를 관장한다고 일컬어졌지.


허나 이러한 중국의 용이 가진 가장 중요한 성질은 다름아닌 '초월성'이었어.

용이란 하늘에 오를 운명, 평생 살던 물과 뭍을 초월하여 천상의 존재로 변화하지.

이러한 점 때문에 중국의 황제들은 용을 가장 중요한 황제의 상징으로 삼고, 스스로에게 그러한 '초월성'의 심볼을 부여하였어.

중국의 황제들은 열 두 벌의 의례용 옷을 가지고 있었는데, 개중에서도 용을 새긴 옷을 가장 중하게 여긴 것만 보아도 그 위상을 짐작하는 것이 가능하지.


이러한 용을 숭배하는 문화 자체는 기원전 5000년 즈음의 양샤오 문화때에도 있었다고 해.

양샤오란 현재의 허난성 부근에서 신석기 시절 번성한 문화라더라.

이러한 신앙의 기원은 인도의 거대한 뱀 '나가'설화와도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는 패스.


신석기쯤 되면 그릇도 멋있어진다



용은 성장 정도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분류된다고 하는데, 다음과 같이 부른다고 하네.

물 속에서 뱀의 모습으로 두 발이 돋은 걸 ''

다음으로 뿔이 돋은 걸 ''

그 다음 발이 네 개 생기고 날개가 돋아나왔으며 호흡을 내쉬는 것을 ''

마지막으로 그 날개가 화염으로 화하고 몸에 비늘이 생겨야만 하늘로 오르는 천룡이 된다고 해.


중국 발음은 또 다를 것도 같은데 중국어는 잘 몰라서 알려주기가 어려움. 미안.



아무튼, 용이 황제와도 같은 권력의 심볼로써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전에는 세 개의 발톱이 통상적이었다 하더라.

여기에 귀족으로써의 정체성이 입혀져 네 개의 발톱을,

그리고 그들을 초월한 황제의 위엄을 다섯 개의 발톱으로 나타내었다고 해.

이 규칙이 명확히 생긴 것은 명나라 시대로, 명나라의 주원장이 복식 예절을 확고히 하면서부터 생긴 일임.


그리고 일본에 용이 들어온 것은 아2스카 시절(538-710 시발 왜 아2스카 금지어냐) 이야기이기 때문에, 일본의 용은 전통적으로 세 개의 발톱을 가지고 있지.


다만 여기 념글에서 잠깐 본 적이 있었는데, 드래곤볼에서 묘사된 신룡은 발톱이 네 개임.

이 점에 대해서는 그 이후 등장하는 신룡mk2 포룬가가 다섯 개의 발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힘의 차이를 발톱 수로써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이 발톱 수는 애니 한정임)



포룬가는 이 녀석임

옛날에 디지몬 테이머즈였나 길몬 암흑진화한거랑 비슷하게 생겼음



그리고 용과 번개의 관련성은 기본적으로 중국에서 온 것으로 간주되어지고 있어.

물이 부족한 시기에서부터 물이 많아지는 6월 즈음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호우를 보고

고대인들은 '용이 땅에서부터 하늘에 오른다'라는 발상을 했다고 해.

그리고 이러한 발상이 일본에 전래되면서, 원래부터 있었던 '뇌신'과 '용'의 정체성이 어느 정도 섞이게 되어버리지.

그렇지만 서로가 또한 확고부동하게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이 일본 신화의 특징이기도 해.



그것도 그렇고 원래부터 어느 정도 그럴 여지가 있긴 했었던 것도 같아.

짤은 타케미카츠치라는 거대한 메기인데, 뇌신이면서도 칼의 신이기도 해.
문제의 오카미 신과 같이 카구츠치를 베고 튄 피에서 생겨났다네.
이쪽은 카구츠치를 벤 검인 아메노오하바리 끝에 묻은 피가 돌에 튀겨서 태어난 세 신들 중 하나야.


그리고 번개를 '뱀'의 모습으로 묘사한 건 일본 신화를 서술한 고사기에도 언급되어지고 있었어.
아무래도 사람 생각이 어느 정도 비슷하긴 한가 봐.


여하튼,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결과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기원의 궁이 가진 이질성에 대해서였어.
일본의 용신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번개를 사용한다'라는 묘한 이국적 요소가 함유되어 있지.
이는 기원의 궁이라는 장소가 외래로부터 도래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해.


문제의 앵룡 발톱

사실 이것에 대해선 '다른 곳에서 도래한 용' 을 나타내는 장치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는 게 내 개인적인 의견임.

앵룡이 백제서 왔다는 썰은 딱히 부정도 긍정도 하고 싶지 않아. 저 문제의 칠지도도 그렇고.



아무쪼록 뇌절까지 간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끝으로 세줄요약




1. 번개와 용의 관련성이 일본에 생긴 건 중국 영향이다.



2. 용 발톱 수에 규정이 본격적으로 정해진 건 명나라 주원장 시절 이야기고,

일본의 용이 발톱 세개인 건 원래 그렇게 묘사했던 시절에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3. 일본 용신 이름 쓰면서 중국산 번개 쓰는 건 기원의 궁의 이질성을 나타내는 요소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