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닼갤문학] 카타리나의 기사 지크벨트 1.5_txt
_
이 - 글은 킹갓제네럴더엠페러머더러 킹갓의 귀인의 시점에서 쓰여진 글입니다. 념글 카타리나의 지크벨트의 1편 ~ 2편 사이의 팬픽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짊은 부랄이 아닙니다.
휘끼휘끼
_
그 양파기사는 위로 올라갔다. 대궁을 쏘는 거인을 처리하기 위해 올라간 옥상에선, 중간 층의 나무로 허술하게 엮여진 테라스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혼돈의 금이도. 허나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태초의 불도 거의 꺼져가는 실정이고, 가만히 놔두면 언젠간 없어질 데몬이었다. 양파기사는 그 데몬을 설득하겠다며 테라스에 남았다. 그닥 걱정되진 않았다. 나쁜 사람 같진 않지만, 세상이 이 지경인데, 그 와중에 우정같은 것을 논하는 작자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도와주는 등신같은 짓은 하고 싶진 않았다.
덜컹.
쓸데없는 생각을 하던 와중, 어느새 승강기는 맨 밑까지 내려와 있었다. 앞의 방은 텅 비어 있었으나,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 오른손의 검을 꽉 쥐었다. 주위를 경계하며 승강기에서 내려 걸어갔다. 그리고 또다시 나오는 넓은 방. 아까의 방과 비교해서 별 다른 점은 없었지만, 하나 다른 점은 불사자의 거리로 향하는 문을 시퍼런 놈이 막고 있다는 것. 놈이 날 눈치챘는지 검을 고쳐쥐고 자세를 낮춘다. 이미 이성은 없는 것인지 괴상하게 찌그러진 투구 속에서는 그르륵거리는 이상한 소리가 울렸다. 놈의 몸에서 냉기가 뿜어져 나와 방을 휘감기 시작했다. 평범한 인간은 아닌 듯 했다.
"이봐. 싸울 생각인가?"
내가 무슨 짓을 하는 거람. 그 양파기사 때문인가?
놈이 나를 향해 돌진한다. 누가 봐도 싸우지 않고 뜨거운 포옹을 해 주겠다는 의사는 아닌 듯 했다. 방패와 검을 들고 도전에 응했다.
마른 체형답게 놈의 검은 날카롭고, 또한 날쌨다. 몸에서 내뿜는 냉기는 갑옷의 이음새를 망가트리고 검을 무디게 했다. 갑옷이 무거워진 듯 해 체력의 소모가 심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죽을 순 없다. 하나 남은 에스트 병을 마셨다. 여전히 미덥지근한 맛이다. 점점 긴박감이 목을 죄어온다. 하지만 두렵진 않았다. 오히려 즐거웠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던 삶이지만 전투만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게 해 주었다. 대체 나는 뭘 하던 놈이었을까. 아, 이런. 잡생각을 해 버렸다.
푹 -
왼팔이 놈의 칼에 꿰뚫렸다. 서늘한 냉기가 상처 부위를 휘감는다. 느껴지는 고통. 주저앉고 싶었으나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전투를 오래 끌지 말았어야 했다. 체력전으로 가면 중갑을 입은 내가 당연히 불리하건만, 이것도 저것도 생각할 것이 많았다. 서리가 낀 탓에 미끄러워 잡기도 불편하고 쓸데없이 무게도 무거워진 방패를 땅바닥에 떨어트렸다. 검을 고쳐 잡고 다시 싸움에 임했다. 어차피 놈도 오래는 못 갈 것이다. 눈에 띄게 검이 단조롭고 느려진 것이 보였다. 좋은 생각이 났다. 잠시 거리를 벌렸다. 빠르게 끝내야 한다. 놈도 괴물 주제에 그것을 아는지 괴상한 소리로 검을 겨누며 달려왔다. 그래. 그래야지.
푹.
재빨리 석궁을 꺼내 달려오던 놈의 머리에 볼트를 꽂았다. 놈도 이건 예상하지 못했겠지. 조금 전 양파기사와 대화할 때 손질을 해 놓은 것이 정답이었다고 말하는 듯이 볼트는 찌그러진 투구의 무방비한 곳을 꿰뚫었다. 한발, 두발, 세발, 네발.
철컥-
볼트를 모두 사용했다. 달려오던 놈의 머리엔 6발의 볼트가 깔끔하게 꽂혀 쓰러져 있었다. 꼴 좋다.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놈에게 다가갔다. 결정타를 먹여야 했다. 그것이 실수였다. 놈은 생각보다 머리가 좋았다.
" - 윽 !"
놈이 누운 상태로 검을 휘둘렀다. 쓰러진 척을 한 듯 했다. 놈의 검이 이번엔 왼쪽 발목을 벴다. 알아채고 피한 덕에 잘리진 않았지만, 충분히 치명상이었다. 역시 이번에도 냉기가 다리를 휘감는다. 다리에 감각이 없다. 힘이 풀려 넘어지며 검을 놓쳐버렸다.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 놈이 일어나서 자세를 잡는다. 무기는 놓쳐버렸고, 석궁엔 볼트가 없다. 피할 방법이 없다. 또다시 죽는 것인가. 눈을 질끈 감았다.
절거덕 - 쿵.
괴상한 소리와 함께 놈이 미끄러졌다. 애초에 사족보행이란 것이 걷는 데 지장이 있긴 하지만, 놈의 검을 쥐고 있지 않은 왼손이 아까 내가 떨어트린 방패에 미끄러져 머리를 땅에 쳐박았다. 저 괴물놈이 균형을 잃은 지금이 기회다. 빨리 저 멀리 놓쳐버린 검을 집어 공격하려 했으나, 병신같은 다리 탓에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팔을 최대한 뻗는다. 검 손잡이의 끄트머리가 손에 닿을락말락 한다. 왼팔도 쓸 수 없는 지금, 놈이 다시 움직이려 한다. 아 이런 제발. 그나마 쓸 수 있는 오른발과 몸뚱이를 이용해 앞으로 기어가 검을 잡았다. 그러나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 저 괴물은 벌써 일어나서 자세를 낮추고 있었다. 그리고는 몸에 난 상처 따위는 장식이라는 듯 검을 역수로 잡고 뛰어올랐다.
"이런 젠장..."
누워있는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팔은 반 병신이 되어 검도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위에서 내리꽂는 검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피해야만 했다. 하지만 어떻게? 왼쪽 몸이 병신이 되버린 지금, 살 길이 있는건가?
"...!!"
머릿속이 번뜩였다. 타개책을 찾았다. 그러나 분명 위험했다. 이놈도 죽고 나도 죽을 것이다. 운이 좋다면 살겠지만, 운이 나쁘다면 놈은 죽지 않고 나만 죽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도 해 보는 수밖에 없었다. 외나무다리라도 길이 하나밖에 없는데, 어쩌겠는가.
놈이 뛰어올라 검으로 내 어깨를 내려찍었다. 코앞에 놈의 머리통이 있었다. 어깨에서 벌레가 터지는 듯한 괴상한 소리가 났지만 기회는 지금밖에 없었다. 검을 버렸다. 그리고 재빠르게 화염병이 몇 개인가 들어있는 주머니에 통째로 불을 붙였다. 역시 손질해 놓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펑.
짧은 폭발음과 함께 무시무시한 폭발이 일어났다. 나도 그놈도 폭발의 위력에 튕겨 나가 쓰러졌다. 놈은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역시 이게 정답이었던 듯 하다. 돌연 눈앞이 흐려진다. 진짜로 죽는 건가. 여기까지 내가 어떻게 왔는데. 여기서 죽을 순 없었다. 투척용 나이프를 왼팔에 쑤셔 넣는다. 정신이 확 들었다. 어차피 망가진 왼팔, 정신을 차리는 용도로라도 쓰면 좋은 일이 아닐까. 물론 아닐 것이다.
놈은 완전히 정신을 잃어버리고 있다. 놈의 투구를 벗기려 했으나, 갑주가 주인을 삼킨 듯이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아니면 원래부터 갑주만 있던 놈이던가. 어찌 생겨먹은 놈인진 상관없다. 날 이렇게 고생시킨 죄로 입에 화염병을 쑤셔넣고 터트리려 했건만, 어쩔 수 없이 목이나 베는 수밖에.
푸샤악 -
놈이 놓친 검을 주워들어 놈의 목을 베었다. 이상하게도 피가 나지 않았다. 베는 맛은 없었으나 날 죽이려 한 놈의 검으로 놈의 목을
벤다는 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즐거웠다.
"꼴 좋다. 괴물새끼."
머리를 잃은 시체가 점점 사라졌다. 놈의 소울은 내 몸으로 고스란히 들어왔다. 여태까지 상대한 놈들 중에서도 특별히 많은 양의 소울이었다. 괴물자식. 놈의 냉기가 서린 검은 전리품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놈과 싸우느라 잊고 있었던 문을 향해 다가갔다. 닫힌 문 틈새로 빛이 들어온다. 지긋지긋한 어두운 건물은 끝인 듯 했다. 문을 힘껏 밀고 나갔다. 앞쪽에 화톳불이 보였다. 아. 드디어 사명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겠군.
화톳불 앞에 앉자 망가진 몸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잘 움직여지지 않던 왼팔과 왼다리의 감각이 서서히 돌아온다. 무슨 원리인지는 모르겠으나 다 깨어진 갑옷과 무기가 고쳐지고 에스트 병도 차올랐다. 무미건조한 맛의 에스트를 홀짝이며 쉬다 문득 그 양파기사가 떠올랐다. 지금쯤 데몬에게 바싹 구워지진 않았을까. 걱정이라기보단 호기심이 나를 움직인다. 데몬이란 놈이 얼마나 강한지도 조금 궁금했다. 이건 절대로 걱정이 아니다. 아마도. 내게 맞지 않는 요상한 생각을 하며 활과 석궁을 정비한다. 화염병은...모두 사용했군. 제사장에서 다시 보충해야겠다. 화톳불에서 일어났다. 그 사투의 현장이 생생하게 남아있던 건물로 다시 들어가 승강기 쪽으로 돌아간다.
"...."
"양파기사가 바싹 구워지면 양파구이기사..."
"푸흡."
화방녀조차 웃지 않을 농담이 떠올랐다. 그래도 그 양파기사는 재밌어하지 않을까.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승강기의 레버를 당겼다.
_
테라스까지 올라가는 도중엔, 격렬한 소리가 종종 들려왔다. 바위를 검으로 치는 듯한 둔탁한 소리. 설마, 설득하겠다는 그 작자가? 아니, 아닐 것이다. 대체 어느 누가 혼돈의 조각에게 맞서 싸운단 말인가. 하물며 거인과 대화를 하겠다는 그 작자의 성격상 절대 그럴 것 같진 않았다. 애초에 그럴 위인은 아니었다. 둥글둥글한 갑옷만큼이나 둥근 성격, 뭔가 사명을 지고 있는 듯 하지만 나와는 다른 개인적인 사명 같았다. 그 사명이라 한들 분명 대단한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새 승강기는 테라스를 지났다. 잡생각 때문에 중간에 내려가는 것을 잊어버렸다. 대체 어떤 멍청이가 건물 설계를 이딴 식으로 해 놓은 거지? 발판을 밟아 다시 승강기를 내렸다. 그 와중에도 둔탁한 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철커덕.
조금 이르게 뛰어내린 듯 하다. 그러나 시간이 없었다. 바로 앞에서 요주의 둔탁한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황급히 밖으로 뛰어나갔다. 역시나, 양파기사는 데몬과 싸우고 있었다. 저 육중한 갑옷을 입고는 이상하게 생긴 대검을 휘두르는 폼새가 약간 이상한 것이 고전하고 있는 듯 했다. 그 순간, 데몬이 도끼창을 뒤로 뻗어 일격을 날릴 준비를 했다. 도끼창에 혼돈의 불꽃이 뭉쳐 타오르는 것이 도끼창보다는 철퇴같았다. 저 일격에 맞으면 분명 치명상 - 또는 즉사일 것이다. 그러나 양파기사는 피하지 않았다. 연신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며 양손으로 검을 잡고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저 병신...!"
다급히 활을 꺼냈다. 빗나가지 말아야 할 텐데.
퓩 -
데몬의 눈을 노린 화살은 똑바로 날아가 표적을 맞췄다. 시야가 뭉개진 데몬의 일격은 빗나갔다. 그리고는 고통스럽다는 듯이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도끼창을 휘둘렀다. 휘두를 때마다 불꽃이 번지는 것이 분명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는데도 양파 기사는 검을 잡고 돌진했다.
그 순간, 이상한 폭풍이 그의 몸을 휘감았다. 그리고는 데몬의 일격을 막아냈다. 그의 주위에서 혼돈과 폭풍이 맞닿으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소름 돋는 폭풍의 비명소리에 투구의 이음새를 손으로 막았다. 비명소리가 끝났을 무렵, 데몬은 양파 기사의 일격에 무릎꿇었다. 모든 힘을 쏟은 양파기사도 잠시 멈췄다. 하지만 저 데몬은 살아있었다. 서슬푸른 눈동자가 양파기사를 향해 번뜩였다. 갑자기 뜨거워지는 주위 열기에 몸이 전율했다. 양파기사는 저 살기를 눈치채지 못한 듯 했다. 저대로라면 저 교활한 데몬에 의해 위험한 상황에 처할 것이 분명했다.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처음으로 자신을 친우로 불러준 양파 기사를 구하고 싶었는지, 몸이 멋대로 움직여 난간을 밟고 뛰어올랐다. 지붕을 밟고 미끄러져 내려와 데몬의 무릎을 밟고 심장을 찔렀다.
"...큭 !"
바위를 찌르는 듯한 감각. 팔이 저렸다. 그러나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왼손에 든 방패로 칼을 내려쳤다. 한 두번 가지고는 어림도 없을 듯 했다. 열 댓번쯤 내려쳤을까. 그것에 너무 열중했던 나머지, 데몬의 반격을 눈치채지 못했다. 너무 무방비했다. 데몬에게 잡혀 땅으로 던져졌다. 말이 던져졌다지, 내려찍힌 듯 투구가 찌그러지며 눈과 머리를 찔렀다. 엄청난 고통에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단 일격에 이정도라니. 눈앞이 피에 적셔져 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심장을 몇 번이나 꿰뚫은 탓일까. 데몬은 그 자리에서 연신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하다 죽었다. 그 무렵엔 나도 움직일 수 있게 되어 겨우겨우 일어났다. 피에 젖어 잘 보이지 않는 투구를 벗었다. 이제야 느낀 것이지만, 입안이 비릿하고 아픈 것이 이빨 몇 개가 부러진 듯 했다. 개자식. 어차피 화톳불에 있다 보면 이빨 쯤이야 되돌아오지만, 기분이 나쁜 것은 매한가지였다.
양파기사가 무어라 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일단은 소울부터. 강대한 소울이었다. 얼마나 많은 생명을 앗아가며 소울을 불린 것일까. 소울을 흡수했다. 저 양반도 나눠줘야 하나? 아니, 아니지. 어떻게 따지고 보면 내가 목숨을 구해준 것 아닌가? 그리 생각하니 방금 흡수한 소울이 목숨값치고 싼 편이라고 생각되었다.
그제서야 양파기사의 말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훌륭한 솜씨였....귀공...하게 행동하다간..."
귀가 먹먹해 잘 들리지 않는다. 일단 날 걱정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잘 알아 들은 척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떨어트린 무기들을 다시 주웠다.
갑자기 양파기사가 내 눈앞에 뭔가를 드밀었다. 술잔? 처음엔 거절했으나 투구 사이로 보이는 그의 단호한 의지에 결국 함께 술잔을 나눴다. 이야기를 나누며 그의 무기와 친우에 대해 들었다. 역시나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몇 번이나 술잔을 마주쳤을까. 벌써 해가 저물고 있었다.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나는 나의 사명이 있다. 적당한 선에서 얘기를 끊고 일어나 승강기 쪽으로 돌아갔다.
"귀공 !"
갑자기 불러세우는 양파기사.
"재의 사명에 태양이 있기를 !"
양파기사가 껄껄 웃으며 술잔을 흔들며 나를 배웅했다. 한번 씨익 웃어보이고는 다시 길을 떠났다.
아, 양파구이기사 농담을 해 보는 거였는데.
_
잠시 후, 제사장으로 돌아왔다. 이 여정은 어째 하루도 편해질 날이 없다. 장작의 왕을 데려오는 것이 불 꺼진 재의 사명이라곤 하지만, 정말 이대로 가다간 마음이 꺾일 듯 했다.
"돌아오셨습니까, 재의 귀인."
역시나 반겨주는 건 화방녀밖에 없다. 그것마저도 사무적인, 늘 똑같은 대사지만.
"...귀공."
"네?"
문득 생각이 난 단어를 중얼거렸다. 화방녀는 제대로 듣지 못한 듯 내게 되물었다.
"귀..공, 그래. 귀공이라고 불러라. 재의 귀인은 이제 질려."
"재의 귀인, 어째서죠? 본디 재라는 것은 장작의..."
의아해하며 토를 다는 화방녀. 자신이 나를 재의 귀인이라고 불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듯 하다. 중간부턴 듣지 않았다. 그저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생각했다. 나조차 그 이유를 모르겠다. 이 시들어가는 세상에 터놓고 부를 수 있는 친우 한둘쯤은 만들고 싶었던 걸까.
그 양파기사의 우정놀음에 빠져 정신이 나간 것일까.
"...아니, 아니다. 잊어버려."
"...?"
내겐 더 큰 사명이 있다. 우정 따위에 흔들릴 여력은 없다.
무기를 점검하고 다시 화톳불로 향했다.
이게 머야
이게 잘 쓴 소설이지 시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