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올라프야, 따뜻한 포옹을 좋아해."
처음엔 아무생각 없이 만들었다. 그저 눈이 있으니 눈사람을 만들었을 뿐이고 올라프라고 이름을 붙여줬을 뿐이다.
그런데 안나는 이때의 추억이 상당히 기억에 남았나 보다.
나는 안나의 머리를 맞춘 뒤로 다시는 안나와 눈놀이를 하지 않겠다고 맹새했다.
그 눈사람도 거의 기억에서 잊혀진 후였다.
어느날 밖에 눈이 오자 안나가 방문앞에 와서 문을 두드렸다.
''언니! 같이 눈사람 만들지 않을래?"
"눈사람?"
"우리 그때 같이 눈사람 만들고 놀았잖아. 올라프! 따뜻한 포옹을 좋아하는.."
"아.."
이래서 애들앞에서 함부로 물건에 이름붙이면 안돼는 거라고 깨달았다.
"안돼, 저리가 안나.."
나는 슬프지만 안나를 쫓아냈다.
안나는 나와 가까이 있으면 위험해진다.
결국 안나는 밖에 나가 혼자 눈사람을 만들며 놀았다.
나는 그것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그만 창틀을 얼려버렸다.
그런데 안나가 잠시후 내 방문 밑으로 뭔가를 들이밀었다.
눈사람 그림을 그린 종이였다.
''언니! 올라프야, 잘그렸지?"
"어..그러네."
올라프,올라프. 올라프가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나보다. 나는 기왕 짓는거 더 귀여운 이름을 지어줄걸 그랬다고 생각했다.
안나는 그날 이후로도 매년 눈이 올 때면 내 방문앞에 와서 눈사람을 만들자고 노래를 불러댔다.
나는 매번 무시할수밖에 없었다.
문밖의 목소리가 점점 구슬퍼질때마다 나의 마음도 슬퍼져갔다.
안나는 내가 눈사람을 안만들어주자 직접 눈사람 굿즈들을 만들어대기 시작했다.
"언니! 이것봐! 올라프 팝업카드야!"
"언니! 이번엔 지푸라기로 올라프 인형을 만들었어!"
나는 슬슬 올라프에 노이로제가 걸릴것 같았다.
이제 벌써 15살이나 됐는데도 아직 어린시절에 머물러 있는것 같았다.
나때문인걸까..언니와 마지막으로 놀았던 기억이 눈사람이라서 언니와 소통할만한 거리가 눈사람밖에 없었던걸까..
나는 안나에게 미안해졌다. 당장이라도 문을 박차고 나가서 안나를 껴안아주고 싶지만
내 능력을 통제할수 없을까봐 두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이 어디론가 간다고 했다.
나는 안가면 안돼냐고 졸랐지만 부모님은 꼭 해야 할 일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건 다 나를 위한 일이라고 하셨다.
나는 그날 안나가 했던것처럼 부모님을 껴안고 좀더 사랑을 나눴어야 했다.
부모님이 탄 배가 파도에 휩쓸려 뒤집혔다고 한다.
배의 잔해조차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부모님을 잃은 슬픔을 견딜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에게서 뿜어져나오는 냉기도 통제할수 없었다.
부모님의 장례식에조차도 참여할수 없었다.
안나는 혼자 장례식에 갔다 온 뒤 내 방문을 두드렸다.
"언니...어떻게 이런날에까지 안나올수가 있어..?
사람들이 다 언니 어딨녜.. 그래도 격려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힘을 내보려고 해..이제 언니랑 나 둘밖에 안남았잖아..."
나는 가슴이 미어지는듯 했다. 하지만 동생에게 완전히 얼어붙은 방을 보여줄 순 없었다.
"이제 우리 어떡해? 제발좀 나와 봐...
같이..눈사람이라도 만들래?"
이럴수가..이런 상황에도 눈사람 타령 이었다. 아무리 그동안 내가 없었다지만 엄마아빠는 여지껏 뭘 하신건지 모르겠다. 설마 성안에 맨날 혼자 방치해놓은건 아니었겠지..
그러고 몇년 뒤 대관식 날이 왔다. 나는 오랜만에 보는 안나가 괜찮을까 걱정이됐다.
다행이 사회성엔 문제가 없는것 같았다. 그날 이후로는 처음으로 안나와 눈사람 얘기 없이 대화를 해본 것 같았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잠깐뿐이라는게 아쉬웠지만
이런식이라면 앞으로는 안나와 대화정도는 하며 살수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안나는 역시 제정신이 아니었다. 안나는 처음만난 남자를 결혼상대랍시고 대리고 왔다.
안나와 말싸움을 하던 중 장갑이 벗겨졌고 내 능력이 들통났다. 13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순간이었다.
나는 산으로 도망쳤다.
산에서 내 능력을 마음껏 분출하며 자유를 누렸다.
그동안의 고통이 아무것도 아닌것 같았다.
이대로 전부 등지고 혼자 사는것도 괜찮을것 같았다.
문득 안나 생각이 났다. 어째 안나와의 추억이라곤 눈사람밖엔 없는거같다.
그래서 나는 마법으로 눈사람을 만들어봤다.
어렸을땐 그렇게 힘들게 굴렸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할 걸 그랬나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올라프? 올라프라고 했었나..하여튼 뭐 이런걸 그렇게 좋아했는지 원..
그 눈사람은 내버려두고 나는 더 올라가서 얼음성을 지었다.
내 능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눈사람이나 만들고 있을 능력이 아니었다.
아 단편으로 할라그랬는데 너무길어져서 2부에 마저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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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까...왓이프라고 해야하나..? 그냥 사실 엘사가 올라프를 맘에 안들어했다면? 이라는 설정으로 써본건데 - dc App
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군
먼가 14감성이군 - dc App
근데 올라프는 무슨 뜻이 있으려나? 흔한 이름은 아닌 것 같은데. 다른 캐릭터 이름들은 다 들어봄직한데, 올라프는... __ "글의 힘을 믿습니다. 문학을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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