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짝사랑하던 여자애가 꿈에 나왔다.

처음엔 그냥 평범하게 얘기하고 웃고 떠들었는데, 어느 순간 우리 둘이 마주보고 누워 있었음.

얼굴을 마주본 채 내가 한 손으로 허리를 감싸고 있었는데
ㄹㅇ 심장 터지는 줄

진짜 그때 느낌이…
“아, 이건 안 되겠다. 더는 못 참겠다.” 싶더라.

그래서 그냥 바로 말했음.
“나 너 좋아해.”

근데 얘가 대답은 안 하고,
조용히 내 머리를 안아주는 거야.
그 순간 진짜 세상 다 가진 기분이었음.

그 상태로 내가 물어봤다.
“나 너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하던 거 알고 있었냐고.”
“같이 놀 때마다, 밤에 꼭 너네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너한테만 대하던 태도 달랐던 거 눈치 못 챘냐고.”

그랬더니 얘가 살짝 웃으면서 말했음
“솔직하게 말해도 돼?”

그리고는,
"솔직히 말하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어.
근데 네가 직접 말한 적은 없었잖아.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어.”

그 말 듣는데,
이상하게도 서운하기보다 그냥 그 순간이 너무 좋았음.
‘그래도 이제야 서로 속마음은 다 알았네’ 싶었달까.

그 뒤로는 말도 필요 없었다.

진짜 모든 게 멈춘 것 같았고,
내 심장 소리만 들리더라.

‘나도 사랑이란걸 하는구나’ 싶어서 눈을 살짝 감았는데ㅡ


씨발, 꿈이었음.

심장은 아직도 쿵쾅대고 있는데,
팬티만 입고 11시까지 쳐자던 내 모습이 창문에 비치더라.

기대하며 핸드폰 켜봤더니
카톡 알림도 없고,
요기요에서 쿠폰 발급됐다는 알림 하나 와 있었음


진짜로 너무 허탈해서 멍하니 누워 있었는데,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엄마가 “할머니 오신다니까, 청소는 언제 할 거야?!”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하더라.


방금 전 까지 너무 행복했었는데
일어나자마자 팬티 한 장 입고 청소기 돌리고 있다.

씨발…
기구하다



나는 추석이 싫다.

어른들은 왜 다 우리 집으로 모이는지 모르겠고, 학교 졸업하면 뭐 하고 살거냐, 취직 물어보고
또래 사촌들이랑 비교하는것도 기분 좆같음

누나들은 아무것도 안시키고
전 부치기,심부름, 청소, 무거운 거 옮기는 건 전부 나한테만

그냥 시키면 하게 된다.

추석 개좆같다 진짜
없어지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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