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갤이 가장 활발하고 찬란하던 시절부터 가장 침체된 시기에 이르기까지 고인만큼 충실하고 한결같았던 분은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다른 어떤 우수함보다도, 고인은 다른 창작자들과, 혹은 잠재적 창작자나 평범한 프갤라미들과 소통을 하는 데에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따듯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프갤문학에 그분만큼 꾸준히 관심을 주시고 또 창작을 독려하기까지 했던 작가님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위 그림도 제가 별 다른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선물처럼 받았던 삽화입니다.
돌이켜보면, 무보수로 작가님들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없던 문학대회의 그림작가 모집에서도 부르기만 한다면 한 번도 거절하시는 일 없이 꼬박꼬박 달려와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가장 대표작이었던 아렌델 타임즈는 프갤이 내려앉아 아무리 좋은 작품을 가져와도 념글조차 가지 못하던 시기에도 꾸준히 업로드 되었는데, 고인은 이 작품 활동에서 늘 제보, 공모의 형태를 통해 다른 갤러들과의 교감과 소통을 추구하셨습니다.
저도 한 번 방명록에 기사를 남겨 제가 남긴 글이 지면 기사의 모습으로 탈바꿈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렌델에서의 일상에 대한 나름의 상상을 남긴 짤막한 글만으로도 멋진 창작물이 완성되는 것에 대한 만족감.
고인께서는 모두에게 그런 만족감과 기쁨을 나누고 싶으셨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긴 문학글을 쓰지 못하는, 가장 평범한 갤러와도 상대가 그저 겨울왕국을 사랑하고 아끼고 공감할 수 있다면 당신께서 창작을 하며 느끼는 기쁨을 나누고 싶어하셨던 것 아닐까 넘겨짚어 봅니다.
그래서, 제가 본 그분은 단지 우수한 창작자일 뿐만 아니라 가장 겨울왕국다운 창작자였습니다.
요 근래에 프갤을 떠나 있어 이토록 위중한 상태이신 줄 모르고 있었던 것이 원통합니다. 막연히, 당연하게도 겨울왕국 3가 나오는 날까진 건강하실 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게 그저 당연하게 여겨졌고, 그 날이 오면 다시 인사할 기회가 있을 줄 알았습니다.
당신이 너무 따듯한 사람이라 고마웠다고 훨씬 오래 전에 인사를 했어야 하는데, 그런 인사를 한 기억이 없다는 점이 애통합니다.
이 감사인사를 생전에 남기고 싶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품들을 보면서 쭉 느껴왔던거지만 자신이 보고싶었던, 상상해왔던 모습들을 직접 그려나감으로써 행복의 정수를 표현한 감상적이면서 선한 영향력을 퍼뜨렸던 분이 아닐까 싶네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정말
단지 스스로가 아니라 다른 이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대가 없이 보여줌으로서 같은 행복을 나누고자 하셨던 모습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정말 보기 드문 따스한 분이셨어요
한 자리에 10년 이상, 그것도 누구나 두루 잘 대해주는 좋은 모습만. 거기다 비견될 수 없는 꾸준함까지... 참 축복같은 분이셨음
3편이 나오고 그 3편의 열기가 가라앉은 후에도 절대 우리 마음 속에서 대체될 수 없는 분이셨는데 왜 이렇게 감사인사를 할 마음의 여유도 주지 않고 가셨는지, 정말 먹먹한 마음입니다.
저도 갤러리를 안 들어오고 있었어서 심각한 상태이신줄 몰랐던게 아쉬워요... 프갤의 큰 별이 진 것이 가슴 아픕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아직 의식이 또렷하실 때 장난기 없는 감사인사를 인터넷 너머로나마 전달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ABC친구들 저도 퇴원했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말했는데 말이죠
기억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백혈병은 감염위험이 커서 투병기간내내 오로지 둘이 지냈거든요. 남편에게는 게임하고 그림그리고 온라인 활동 하는게 숨구멍이였을거라 생각해요. 마지막에 매일 조금씩 꺼져가는 남편을 보며 두렵고 아팠는데 사실 이렇게 따듯하고 밝은 사람이였지 행복한 사람이였지 생각하니 그어떤 위로보다 위로가 되네요..
한 번 얼굴 맞대본 적도 없는 저희가 어떻게 그 분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만, 그 분이 가장 힘드셨을 시기에도 가장 가까이서 그 분을 지키셨을 아내 분이 말씀하시는 고인의 모습이 우리가 화면 너머로 봐왔던 그 분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더더욱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 여기 남아있는 이용자들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그 분을 기억하고 있을 거고, 그 중 나쁜 기억을 가진 사람은 없다는 점에서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힘드실텐데 소식 전해주신 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