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좌갤러는 글만 봐도 내 마음이 먹먹해지게 만드는, 그런 우울한 글들을 많이 썼다

곧장 자살해도 이상할게 없어보일만큼 글에서 우울함이 느껴졌다

그러던 와중 그 좌갤러가 본인의 핸드폰 번호를 잠깐 오픈했다가 글삭을 했는데

나는 힘내라는 의미의 문자를 보내줬다. (스마트폰이 많이 활성화 되기 전이라 카톡불가능)

 

그리고 내가 처신을 잘못했는데 그건,

그 좌갤러가 고맙다, 너도 힘내라, 많이 위로가 된다. 식의 답문이 온것에 대해

다시 답문을 보냈고 그렇게 문자를 주고 받았다는 것이다.

 

가족 외엔 대화를 나눌만한 상대가 전혀 없던 그 좌갤러는

그날부터 본인의 모든 생각과 모든 외로움을 나에게

읽기도 힘들만큼 긴 MMS로 하루에 몇통씩 보내왔다 전화도 했다

대부분은 죽고싶다 우울하다로 시작하여 그래도 살아봐야겠다 는 내용이다

 

처음에 몇번 받아주고 피드백을 보낸것이 엄청난 실수였던게,

그 좌갤러는 나에게 무서울정도로 집착을 보여줬고

내가 잠시라도 문자에 대답을 안하거나 전화를 안받으면

또 MMS로 맞아 너라도 나같은애랑 문자로라도 말섞기 싫을거야, 난 정말 죽어야돼

등등의 내용이 왔다

 

내가 가볍게 쓰고있지만

정말 어쩌면 나때문에 이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마저 느꼈고

그래서 답을 또 보내고

더 나에게 집착하고

 

악순환이었다

 

나중엔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서, 최대한 좋게

그래도 우린 현실세상에서 살아보자고 아등바등하는 인간들인데

기대더라도 현실에 있는 인간한테 기대자. 우리가 이렇게 서로에게만 의지하는건 의미가 없다.

서로를 위해 연락을 더 이상 하지 말자, 죽고 싶다는 말도, 우울하다는 말도 하지말자.. 라는 식으로 설득해서

 

악순환을 끊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