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ies First의 기원과 유래에 대해서는 사실 익히 들어봤을 것이라고 알고 패스하겠고,



첫째로, 왜 자신의 목숨에 위협이 되는(안좋은 결과가 생길 경우, 물에 빠져서 고통스럽게 익사해야 되는 결과를 맞이 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결정 내지 선택을 내리는데 있어서 "타인"이 최우선이 되지 않고, "자기 자신"이 우선이 된다고 하여서 "김치남"이라는 비하를 받아야 하는 것이지?


영국 사람들의 문화와 한국 사람들의 문화 차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그래서 타인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결과를 낳지 않는 사람들은 비하받아야 마땅한 것인가?


그렇다면, 선제 증명해야 할 논제를 먼저 따져보자.


인간이 자기 자신이 최우선이 아닌, 타인이 최우선시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


나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1) 경제학 이론에서는 칼 포퍼(Karl Popper)가 1960 년대 초반에 하버드 대학에서 있던 강의에서 처음 정립한 "합리적 선택론(Principle of Rationality)"이 인간에게는 순수 이타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론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인간은 모든 결정 내지 선택을 내릴 때 항상 그 결정을 통해 나올 수 있는 결과에는 손해보다 이익이 더 많다는, (이익 > 손해)를 필연적인 전제로 깔고 판단하게 된다는 것이다.


2) "우리가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술집 또는 빵집 주인의 이타심 덕택이 아니라, 그들의 이기심 때문인 것이다." - 애덤 스미스, <국부론>

사회학적 측면으로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내 의견을 가장 잘 대변해줄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스미스는 인간의 이기심을 삶에 있어서 "긍정적 요인"으로써 바라보았는데, 나는 라흐티에게 그것을 긍정적으로 보든지, 아니면 부정적으로 보든지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겠다. 다만, 이 또한 이기심이 인간의 모든 활동에 있어서 근본적인 전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는 게 내 핵심.


물론 불교나 기독교와 같은 종교나, 수 많은 철학자들도 이미 위의 두 학자들이 각자의 이론을 정립하기 전에 벌써 인간의 이타심의 허구에 대한 언급을 했었다.


예로 사랑을 들어보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대신 죽는 것이 진정으로 나를 위한 것이 아닌, 오직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일인가?

사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삶을 사는 것 자체가 이미 자신의 가치관이 되어 있다면

사랑이라는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가치에 희생함으로써 자기 자신만의 가치관에 따라 살았고, 그러므로써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게 되었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봤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대신 죽고자 하는 그 의지 또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이익이 있었기 때문이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는 것"이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도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 된다.


죽어가면서 자신의 판단을 후회한다고 하여도, 판단을 내리는 그 순간만큼은 (이익 > 손해)의 판단 공식이 기저로 적용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궁극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대신 죽고자 하는 것도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필연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그것이 가시적이진 않지만) 순수 이타적 행위로써 볼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Ladies First라는 관념을 지키고, 그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것 또한 결과적으로 자신을 위한 일이 된다.

자기 자신이 그것을 통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없었다면, 또는 그것을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도 결국 여자에게 양보를 할 필요를 못 느꼈을 것이다.


자, 그런데 왜 영국에서는 신사 문화가 있고, 한국에서는 그러한 문화가 없기에 한국남들은 "김치남" 소리를 들으면서 비하를 당해야만 하지?


영국남과 김치남을 비교했다는 것 자체가 그 비교를 위한 기준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그 기준에 대한 타당성을 묻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보니까 라흐티는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고, 만약 타인에 대한 희생이 본질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는 내 주장을 반박하지 못하면 그 기준은 모순적인 이중 잣대의 오류를 가지게 되며, 유효성을 잃게 되는 것이기 때문.




둘째로, 영국남, 김치남 이라는 표현 자체가 일반화의 오류로써 잘못된 것 같고, 애초에 그 사건 때 죽은 영국남자들이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는 것을 라흐티 니가 어떻게 알지? 애초에 그것은 선박 대피 프로토콜에 따른 것이지, 그 사람들의 의지에 따른 "자진적 결정"이 아니었는데?


설령 죽기 전에 그것을 "자진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이 그 차가운 물에 고통스럽게 익사하는 도중에 마음이 바뀌었을지 어떻게 알지?


그리고 남자가 여자에게 양보하고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를 쪽쪽 빨아대는 것이 어떻게 유효할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엔 그런 문화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들이 사실 이중적이라고 보여지는데?


궁극적으로는 타인을 위해 한 일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한 일이거든.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을 더욱 더 인륜적이고 도덕적인 인간 마냥 포장하기 위해서 일종의 자기 합리화 장치를 만들어 놓은 것으로 밖에는 안보여.


그런데 그런 문화를 쪽쪽 빨아대면서 한국에는 남자가 여자에게 희생하고 양보하는 문화가 없다면서 그것으로 영국남자랑 한국남자를 비교하고 한국 남자들을 김치남이라고 비하하는 그 기준에는 모순이 있을 수 밖에 없는거야.




그리고 덧붙히자면 나는 너처럼 말하는 인간들이 가장 이기적인 인간들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본심을 숨기거든. 나는 니네들이 나를 병신이니 정신병자니 사이코패스니 온갖 비난해댈거 각오하고 그 글 썼어.

어차피 모든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고,


솔직히 내 생각에는 상대가 여자라는 이유로 내가 배에서 침몰되서 괴롭게 익사되는게 전혀 내키지가 않거든?

동시에, 내가 그게 내키지 않는다고 해서 영국 남자들이랑 비교되면서 비하 당해야 한다는 것도 마음에 안들고.


물론 마음에 안드는 것만 문제였다면 의견 차로 결론내릴 수 있었겠지만, 라흐티 니가 들이대는 잣대에는 모순이 있다는 거지.


그리고 모순이 있는 이유는 니가 드러내지 않는 본심이 있기 때문이고.

너가 분명 자기 스스로 인지 부조화를 느끼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 본심을 드러내지 않는 거지.


그리고 그게 가식이자 위선이다.


라흐티같은 부류의 인간들이 제일 무섭지. 마치 선과 윤리, 타인에 대한 희생과 같은 것들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하는 척 하면서


사실은 그런 것들을 지지함으로써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을 바라고 있는 것이거든.

그냥 여담이지만 나한텐 그게 보인다. 이런 사람 한 둘 상대하는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