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대학생 때부턴 더욱 더 고등학생 때보다 매일매일이 싫었어. 전역하고 나서부터. 이맘때가 되면 +1살이 된다는 건 더더욱 싫었고. 몇번 죽으려 했지만 용기가 안 나더라고.
그냥 아무생각 없이 수업 듣고 외우면 학점 잘 나오는데 이해하는 거건 외우는 거건 늘 책상에 앉아도 어려웠고 그러다 보면 옛날만치 공부하기도 싫었고 집에 오면 자는 날이 많았다. 사이버강의 때는 더더욱 더 모든 게 싫어서(등록금 100% 내면서 동영상만 올리니까...) 정말 휴학하고 내가 학비라도 벌어봐야지(한학기 205만원) 했어도 늘 부모님은 공부나 하라고 반대하셨다. 그러다 보니 차라리 학점이 잘 안나와서 휴학을 허락해 주시면 어떨까 상상이 되기도 했고. 자퇴이야기 해 봤었지만 다들 그놈의 졸업장 졸업장.... 차라리 대학 졸업장 포기하고 대기업, 아니 중견기업 생산직이라도 가서 일하고 싶었음. 2점 후반대 성적으로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면 뭐하겠다면 무슨 소용이 있냐고. 부모님이 용돈을 매달 조금씩 주셨어도 난 정말이지 용돈을 노는 데엔 그닥 써본 적이 없지만 그냥 학교 다니는 게 싫었다. 졸업장이라도 따라는데. 알바는 오래 해 본 게 없었어.
2학년 때 자퇴나 편입을 하려 했어도 자신이 들지 않아 최대한 여기서 공부하면서 하고 싶은 걸 찾아봐야지 결심했었고 학교엔 그래도 부득이한 일(예비군, 아침에 나도 모르는 사이 늦잠 정도) 아니면 매일 가서 필기하며 수업 들었지만 이해가 잘 되질 않다 보니 1분 1초가 지옥같았고 집에 오면 늘 피곤하기만 해서 침대로 가곤 했음. 학교에 친구도 없었고 각종 활동이나 동아리들도 잘 안되다 보니 내 스스로 언젠가부터 때려치웠다. 언젠가부턴 대학교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역사 관련 다큐멘터리만 주로 본 거 같다. 친구들도 애초에 없었는데 있던 친구들과도 나이먹으니 어색해서 연락 안하고 산지 꽤 되었는데 지금도 연락할 마음은 안 들더라. 내가 가야 할 길을 못가고 방황중이니.
전공도 하필이면.... 공대가 아니라 진짜 농대 생명공학과니 답이 없는 거 같더라. 대부분이 친다는 공무원 시험은 하고 싶지도 않았고. 대학원 생각도 없었는데 취업자리 찾아봐야 취업자리는 너무나도 적었을 뿐이고.
연애도 종종 고민이야 했지만 한번도 도전조차 못해본 거건, 안해본 거건 내 스스로가 너무 병신같았다. 해외여행의 꿈도 지금 이 상태면 늙어 죽을때까지도 불가능할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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