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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전까지는 남들처럼 삶을 쌓아올리고 많은 걸 생산하고 그렇게 안정되고 지속적인 인생을 구축하려 했으나

작년 말에 뭐랄까 죽음과 많이 가까워진 이후에 좀 더 가볍게 살게 되고... 그것 까지는 좋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전까지의 안정되고 제대로 된 생활이나 매일이나 미래같은 거에 미련이 거의 없어지다시피 해서
균형지고 균일한 라이프스타일(?)도 반쯤 포기하게 된듯

너무 부분적인 사례지만 간단히 말하면 예전엔 주식으로 할 수 있는 맛있는 음식 소수를 지속적으로 소비했다면 지금은 그냥 아무거나 골라서 사고 맛 없으면 다음부터 안 먹고 그런 느낌

겉보기엔 좋은 듯 하지만 이런식으로 가다가 전부 다 질려서 먹고싶은 음식이 아예 없어지지 않을까 싶음
물론 실제로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핵심은 미래를 걍 손 놨다는 거임

금전적 영역에서는 걍 생각없이 돈 쓰는 게 있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도 이제는 노력을 거의 안 하고 할 수도 없다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고
그래서 하루 라는 것도 결국 생산이 아니아 소모되는 소비재에 불과해지고

그렇게 내 결여와 재산과 시간과 나 자신이 조금씩 조금씩 마모되어가고 소모되어가고
그런식으로 줄어들고 닳아지고 부서지고 무너져서 하나도 남지 않게 되는 게 아닐까

그때는 어떻게 될까

유일한 두려움은 그때까지도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