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누구든 무슨 일을 하려건
에너지라고 해야 하나 진지한 의지나 욕구가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게 진짜 조금도 없다
한 방울도, 한 톨도 없어
재산이나 인맥이나 스펙이나 능력도 사실상 전혀 없는데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에너지마저 아예 없으니
그냥 아무런 가능성도 희망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인간이 뭘 할 수 있겠어
나도 나름대로 정신과 다니며 약 받아먹고 영양제도 챙겨먹고 운동 해보고 계획이든 일기든 이것저것 하며 노력해봤는데
그 어떤 것도 도움이 안 된다
내가 끈기가 없어서 도움이 되기 전에 포기한 건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가장 중요한 건 사고방식 같음...
호르몬이 어쨌건 내가 가진 것이 어쨌건
그냥 내가 느끼기에 모든 게 종국에는 무의미하고 공허할 뿐이니 그 무엇에도 진지해질 수가 없어
중요한 일에 대해서도 사사로운 취미에 대해서도
혹시라도 옆에서 누군가가 사랑과 에너지를 주며 지탱해주면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옆에 누군가가 있을 가능성 자체가 없으니 이것도 헛되고 주제넘은 망상이지
아무튼 그래서...
나는 중독도 없고 빚도 없지만
마치 구멍 난 항아리같은 상태라서, 마찬가지로 미래가 전혀 없다고 생각된다...
솔직히 이 지경까지 와서는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싶은 욕구나 바램도 안 생겨
그런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으니
그냥 하루 빨리 이 역겨운 생명이 끊어지기만을 바랄 뿐
구멍 난 항아리는 부숴져야 해
탕핑 사토리 뭐 부르는말은 다르지만 대충 그런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