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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호흡이 힘들다

자주 그랬으니 익숙하긴 한데 역시 좀 괴롭다

정신적인 문제라서 병원간다고 해결 되는 것도 아니고

오늘도 도서관 가려 했는데, 어차피 가 봤자 매일매일 아무것도 안 해서 걍 안 갔다

삶이 텅 비었어

깊은 의미와 진정한 가치도 없고
원초적인 쾌락과 일시적인 즐거움도 없어

그 무엇도 믿지 못 하고 그 어떤 것도 잊을 수가 없어

그냥 마치 나 자신이 하나의 지옥이 된 듯,

고통과 괴로움에서 탈출할 수가 없어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지금 이 상태가 너무 괴로워

내게 진정한 의미와 의무와 의지를 준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텐데

기꺼이 온 몸과 영혼을 다 희생할텐데

그럴 수가 없어서 괴로워

스포츠카는 아니지만 그래도 잘 달릴 수 있는 자동차가
연료는 다 떨어지고 엔진은 고장나고 타이어는 펑크나서

일 밀리미터도 움직이지 못 하고 그저 가만히 놓여서
아주 천천히 시간의 흐름 속에 침식되어 녹슬어 가는 것 만큼

괴로운 게 있을까

그건 무늬만 자동차지 그냥 고철 덩어리일 뿐이야
그런데 무늬가 자동차라서 여전히 달리고 싶어하고 달리지 못 하는 걸 비정상이자 큰 일로 여기는 거야

자신을 자동차라고 믿는 과대망상증 대형 쓰레기인 거지

그건 저주야

그런 저주는 완전히 폐차되어 죽는 걸로만 치료될 수 있어

오직 죽음만이 이 괴로움으로부터 해방시켜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