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되고 나서도 계속 잘 지냈던 애였고,
내가 그 때 뭘 하던 게 있었는데 걔가 방학인데도
못 만나냐고 보고싶어서 안 되겠다고
도시락 바리바리 싸 들고 와서는 나 밥만 먹이고 
바로 집에 가고 그랬었거든

그런데 언제부터였지 무슨 이유였는지는 기억 안 나는데
싸운 건 아니었고 그냥 어느 순간 멀어지게 됨

그리고 오늘 진짜 우연히 만난 거야
나 신발 사러 갔거든 근데 거기 매장에서 걔가 일하고 있더라고

원래 걔는 어릴 때부터 음악 하던 애였고
내가 아는 음악 전공생들 중에 제일 열심히 했던 애로 기억함
대학도 재수, 삼수해서 결국 원하는 학교 갔고
그 이후로 방송에도 몇 번 나오고 그랬는데
결국 유명해지진 않았음 ㅋㅋ..

다른 친구들한케 얘기 들어보니까 음악은 아직 포기 안 했고
이것저것 알바하면서 계속 버티는 중인 것 같더라고

너무 반가워서 인사하고 싶었는데,
그냥 아는 사이였으면  야 ㅈㄴ 반갑다 뭐 하고 지냇서 여기서 일해?
다음에 밥 한번 먹자 이러고 말았을텐데 얘한텐 못 그러겠더러

혹시라도 진짜 혹시나지만
지금 자기 모습이 부끄러울까 봐

음료들고 가서 주고 인사할까
백화점 나올 때까지 진짜 계속 고민했는데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냥 나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