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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신기해. 정말 집념을 가지고서 아득바득 하다보면 뭔가 되긴 하더라구.
그치만 그 과정이 어땠던 간에 우리에게 최종적으로 남는 건 그것에 대한 결과드라..ㅜ
그리고 그게 만약 실패나 좌절이라면 사람 마음에 주는 타격이 많이 큰 것 같아

뭔가를 위해서 많은 노력과 시간을 퍼부었어
힘들어도.. 지쳐도.. 끝까지 걸어가다 보면 밝은 뭔가를 쟁취할 수 있을 거란 일념으로.. 뭔갈 성취했을 때의 기쁨을 기대하면서 꾸역꾸역 했어
방황하는 사람보단 목표 있는 사람이 훨 낫다잖아?
분명 잘 되겠지.. 분명 내가 옳은 선택을 했고 맞는 길을 걷고 있는 거겠지.. 하면서 애를 써봤어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스스로를 내려다보니,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만 한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인거야ㅠㅠ

내가 젤 무서워하는.. 무자비하고도 소중한 시간을 큰 맘 먹고 많이 투자한데다.. 복잡한 감정이나 고민 따윈 미뤄두고 이것만을 삶의 원동력 삼아 살았는데... 너무 서러운 거 있지

심지어 나 슬픈 걸 토로할 사람도 없어
물론 나 혼자 하던 일이니깐.. 나만 힘들어야 맞는 거긴 하지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자신을 바라보니 혼자가 더 쓸쓸해지고 비참해지는 것 같아

이렇게 되니까 묵혀두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막 밀려오는 거 있지
잊으려고 노력하던 과거라던가.. 지금 내 처지라던가.. 후회되는 순간들이라던가.. 해결해야 할 고민과 생각들 모두 다 아쉬움과 부담감이 배가돼서 막 몰려와
너무 가진 게 없다보니 가고픈 이상세계에 종종 빠지고, 그게 현실이라고 스스로를 세뇌시킬 때가 종종 있는데, 지금처럼 많이 비참한 날들엔 그냥 죽고 편안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난 결과물이나 보상도 좋지만,
'내가 이걸 해냈네..! 고생했어 나 자신아 토닥토닥' 하는 편이라서 어떤 일을 시작한다면 여러 면에서 이의를 크게 두는 편이거든. 마음이 여러 의미로 약하기에 위로랑 격려를 필요로 하는데, 이렇게 많이 큰 실패나 좌절을 겪을 땐 약을 먹어도 산책을 해도 회복이 어려운 것 같아. 요 며칠동안은 많이 슬퍼해야하고..

내 삶 기준으론 이야기가 많이 다르지만, 남들이 보기엔 그냥 현타일 수도 있겠네
이런 순간들을 어떻게 이겨내야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