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b9d932da836ff337ed82e34281756547982046cf0451e222ef74438cf1f8d39d4dda

어릴 때부터 많이 듣던 말
차갑다, 냉정하다, 정이 없다, 쿨하다.
나는 한 번도 나를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지금도 여전히 남들에게 그런 말을 듣는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과외 선생님이 바뀌던 날
꽤나 슬펐던 걸로 기억한다

그 때도 다른 아이들처럼 울기보다는 속으로 삭였던 것 같다
그 모습을 본 어른들은 어린 애가 울지도 않냐며
정이 없고 매정하다고 말했다

초 중 고 대학 시절 내내 나는 늘 주변에 친구가 많았다
이런 말을 하면 인터넷에서는 자랑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주변에 사람이 많다는 건
웬만한 인간이 아니고서야 그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그 말은 곧 그만큼 떠나보내는 일도 많다는 것.

그 수많은 친구들 중에서도 유난히 나와 잘 맞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몇몇 친구들이 생기는데
자기들은 나에게 특별하지 않아 보인다며 서운해하고,
아무리 설명해도 오해한 채로 결국 멀어졌고

관계는 그렇게 자주 옅어지고 흩어졌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여러번 겪고 난 이후로
인간관계는 더이상 내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게 되었다

어릴 때는 이런 것들이 꽤 힘들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남들보다 덜 아파하는 방법을 깨달았다

나는 내가 아프기 싫어서
모든 것들을 온전히 사랑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그게 남들이 보기엔 차갑고 냉정해 보이는 모습으로 투영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여전히 안 힘든 것도, 안 아픈 것도 아닌데
그냥 마음이 고장난 인간으로 진화한 것 같기도 하다

ㅅ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