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스모그가 가득한 밤거리.
특이점 이후로 현실에선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불편하기 짝이 없는 환경 한가운데엔 남자 한 명이 있었다.
"후우…. X발."
골목에 멍하니 서서 담배 한 대를 피우던 그는 짜증 나도록 눈앞에서 점멸해대는 알림 때문에 담배를 땅에 대충 던진 다음 빠르게 자리를 벗어났다.
[ 플레이어 `페페`님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nwe- ]
[ 플레이어 `페페`님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밤피- ]
[ 플레이어 `페페`님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moka- ]
[ 플레이어 `페페`님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tlsdla- ]
그가 참여한 < 퀘스트 포인트 레이스 > 라는 직관적인 이름의 범우주적 이벤트는 다른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포인트를 얻어 순위를 매기는 특이한 이벤트이다.
완몰가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을 재미라는 이유로 현실에서 열어버린 상층부들은 이벤트에 막대한 상금과 명예를 내걸었고 가상현실에 안주하지 않은 채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서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그가 이 이벤트에 참여한 이유는 다른 이유였다.
허울뿐인 상금도 명예도 아닌 우승자에게만 주어진다는 소원권.
혼란을 피하고자 특이점 이전에 사망한 이들은 살릴 수 없다는 쓰레기 같은 법안을 피해 죽어버린 가족들을 살리고자하는 그는 이 이벤트에 참여하였다.
"보자. 이게 포인트가 제일 많네."
걸음걸이마다 뺨을 스쳐 가는 바람과 함께 목표에 대한 열망을 제외한 모든 잡생각들을 날려버린 그는 눈앞에 떠 있는 많은 창 중 가장 많은 포인트가 걸린 임무를 손으로 가리켰고 그와 함께 점멸하던 창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가 선택한 임무에 대한 설명만이 눈 앞에 남았다.
『 플레이어 [밤피]님의 임무입니다.
: 최종 보스로서 저를 막아주세요.
실패 시 : 100 포인트
성공 시 : 1,000 포인트 』
세계관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이 그저 자신을 막아달라는 임무만을 떡하니 적은 플레이어의 인성에 그는 감탄을 보내며 천천히 성공, 실패 포인트로 시선을 옮겼다.
실패 시 최저 포인트, 성공 시 최고 포인트라는 극단적인 포인트 선정에 살짝 망설임을 가지던 그는 왼손을 펼쳐 다른 창 하나를 만들어냈다.
[ 랭킹 ]
1. ??? : 21,879p
2. ??? : 19,998p
3. 페페 (나) : 15,8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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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이벤트가 끝나고 2차가 시작한 지 얼마나 지나지 않았음에도 생겨버린 극단적인 포인트의 벽에 절망을 느끼던 그는 이내, 망설임을 떨쳐내고 오른손을 앞으로 쭉 내밀며 작게 속삭였다.
"수락."
처음부터 완몰가에 접속해있었기에 그가 임무에 대한 수락을 외치자 별다른 준비 없이 몸이 부유하며 시야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오호 그래도 참여만으로도 100포인트를 주는거구나 좋다 좋아 ! 훌륭합니다. ' ' b
오.... 이것도 재밌다...
플레이어의 배경이 좋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