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썼다가 삭제된 것과 비슷한 내용인데 다시 한번 써봄.
나는 완몰가 기술에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부터 먼저 밝히고, 다만 그것을 바라는만큼 권력에 의해 그것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형태로 사용되는 것을 겁낼 뿐임.

완몰가를 구현하려면 뇌에 어떤 정보를 입력시킬 뿐만 아니라 뇌로부터 출력도 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완몰가 안의 대상에게 뭔가를 했을 때 그에 대한 반응이 있어야 할텐데 그 반응은 완몰가를 제공하는 시스템의 반응일테니
완몰가의 사용자는 완몰가 제공 시스템한테 어떤 정보를 줘야만 할 것이다.
즉, 일방적인 입력이 아닌 입출력이 있게 된다.
여기서 출력이 겁나는 부분이다.
뇌의 정보를 빼내는 것이므로.

요즘 흉악 살인범에 대한 뉴스를 보니 범인이 범행 전에 인터넷 검색에서 급소를 찌르는 방법 등 살인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것은 살인이 우발적이 아닌 계획적이었다는 하나의 증거가 될 것 같다.
사실 우발적이냐 계획적이냐는 범인의 머릿 속을 들여다 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인데, 인터넷 검색 기록이라는 것이 일종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창문처럼 활용되는 사례라고 하겠다.
옛날에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검색기록 같은 것이 없었으니 범행의 계획성 입증 같은 것에 어려움을 겪었을텐데
인터넷이 생기니 수사하기 참 편해졌다.
사람의 의도를 인터넷 검색 기록으로 추정하니까.

그런데 완몰가 시스템이 완성되면?
이제 인터넷 검색 기록 따위와는 비교 안될 정도로 마음을 직접 들여다보는 강력한 도구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마지 않는 재미 있는 완몰가를 선사 받기 이전에 권력에 의해서 이런 용도로 우선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안타깝지만 매우 높다고 예상한다.
법원의 영장을 받아서 머릿 속 생각 스캔.

그 뿐이 아니다.
현대 디지털 세상은 각종 비밀번호에 의해서 보호 받고 있는데, 앞으로 양자컴퓨터가 실용화 되면 엄청난 연산 능력으로 그런 보안 체계가 허물어질 것이라는 얘기들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보안을 무력화 시키는 방법이 양자컴퓨터로 비밀번호 알아내기만 있을까.
위와 같이 마음 속 스캔이 기억 속에 저장된 비밀번호를 알아내는데 쓰이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 같다.
(범죄자의 아이폰 비밀번호를 몰라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다. ---> 비밀번호를 뇌 스캔으로 알아내기.)
양자컴퓨터의 연산력도 그렇고 완몰가가 가능한 시대에는 마음 속 생각조차도 비밀이라는게 없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것이다.

천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마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는데, 이제 그것도 옛말이 될 시대가 다가온다.
기술은 우리가 원하는 형태로만 사용되진 않을 것 같다.
즐거운 공상만 해보는 갤러리라면 미안하다.

지금 갤러리 정보를 보니 예전에 언급된 완몰가의 부작용 부분은 삭제됐던데
혹시 문제가 된다면 알아서 지워도 뭐라 안할 것임.

다시 강조하지만
나는 완몰가의 반대자 아님.
완몰가 매우 바라는 사람임.
다만 성격이 비관적이어서인지 걱정을 잘하는 사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