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건물 1층
평소엔 절대 못 찾아오는 그런 가게의 마녀가 되고 싶다

고깔모자 대신 앞치마 입은 채 멍하니 있다가
가게에 이끌려 손님이 들어올 때면
손님 접대를 하는 그런 마녀가 되고 싶다

손님 바라기에 따라 달라지는 가게
학교 앞 분식집이거나 비싼 레스토랑
어쩌면 그냥 평범한 프랜차이즈 카페
혹은 대폿집

그런 가게에서 손님이 원하는 요리나 음료를 만들어주고는
조용히 먹다 가는 손님에겐 나도 조용히 있고
푸념을 늘어놓는 손님에겐 적당히 맞춰주고
고민을 털어놓는 손님에게 진지하게 들어주고
돈 대신 손님들의 감정을 조금 먹는 그런 마녀가 되보고 싶다

고양이나 까마귀보다는 비둘기 한마리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