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널브러진 주방설거지를 하는 오후 2시...
뒤에서 버럭하는 소리가 들린다.
"넌 설거지를 몇시간이나 하는거야, 느려 터져가지고!"
이 산더미 같은 설거지를 시작한지 30분도 되지않았을텐데.... 벌써부터 마음이 꺽이기 시작한다.
"그때 좀더 열심히 할걸...이제와서 말해도 의미없나.."
한창 창작에 빠져살던 20대에는 글도 써보고 그림에도 매달려보고 내가 만든 세계에 음악도 가져와 삽입해보고 그랬던거 같았다, 하지만 성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풍족하지않던 상황이었기에 그렇게 흐지부지 20대를 넘겨버린것이다.
시간이 지나 설거지를 끝내고 식당 저녁타임에 맞아가며 주방보조를 하였다.
여기 봉골레 파스타 2개랑 저온 화덕 피자 1개요!
주문을 받은 주방장은 조리를 시작하고 나는 남은 재료확인과 서비스로 나갈 전식들을 준비하였다.
"먼저 나갈 빵부터 빨리좀 주지... 느려터져서.."
지나가면서 들리라는듯이 갈굼을 주는 웨이터의 목소리가 들렸다.
화는 나지만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느린게 맞기 때문에
한때는 빠르게 해볼려 했지만 오히려 뇌정지가 와서 느리게 해도 확실하게 하는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그렇게 오늘도 갈굼을 받으며 모두가 퇴근한 뒤 혼자 뒷정리를 하던 나는 티비에 나오는 가상현실 세계의 모습을 보고있었다.
티비에서 나오는 가상현실에 모습은 모두가 행복하고 모두가 훈남훈녀에 원한다면 개인 가상세계를 만들어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런 가상현실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중산층,부유층의 특권이었다.
나같은 경우엔 거의 꿈꿀 수 없는 다른 행성의 이야기 같은 것이다.
그렇게 가게를 나오며 원룸에 들어선 나는 도어락을 풀고 씻지도 않은 체 누웠다.
그렇게 기절하듯이 뻗어버린 나는 꿈을 꾸었다.
어린 소녀에게 내가 그렸던 그림과 세계관 소설의 내용 스마트폰에 담긴 음악을 내 나름대로 보여주며 신나했던 모습 ,열심히 봐주었던모습까지...
머리가 띵하게 아픈 느낌과 함께 꿈에서 깨었다.
"아..엄청 흑역사같은 과거가 꿈으로 나오네...쪽팔린다..."
그렇게 말하고 주위가 다르게 느껴졌다는걸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