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잎사귀가 떨어질때, 나도 끝을 내야겠어'
깊어가는 가을.
조안나는 나무 잎사귀에 붙은 마지막 잎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여러 가상현실 세계에서 그녀는 정말 많은것을 경험했고
만족했습니다. 이제 남은건 지루함뿐이라는것을 알았을때.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칠때가 왔음을 느꼈습니다.
기억을 바꿔보라는 조언도 들어봤지만.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내키지 않았어요.
조안나는 잎사귀가 달랑거리며 붙어있는 나무가 보이는
이 마지막 가상세계에서 모든것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친구들을 초대해서 자신의 결심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였어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 저 잎사귀가 떨어질때 정리할 생각이야"
그녀의 말을 들은 친구들은 열심히 설득해봤지만
마음을 돌릴수는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돌아간 뒤 조안나는 쓰고 있던 자신의 회고록 파일을
열었습니다. 이제 몇글자만 더 추가하면 완성입니다.
.
.
.
이상합니다. 이상해요.
하루, 이틀, 사흘, 나흘이 지나도록
잎사귀는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원래라면 2,3일이면 떨어져야 할텐데 말이에요.
'회고록도 다 완성했는데..'
그녀는 그냥 더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
.
.
열흘이 지나도록. 보름이 지나도록. 잎사귀는 멀쩡합니다.
조안나는 나무에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있는 잎사귀를 살펴보기 위해
사다리를 소환해 올라가 봤습니다.
그리고.
잎사귀를 만져봤습니다.
움찔
?
"이런.. 들켜버렸네.."
"뭐야.. 너였어? 언제부터..?"
"... 우리들. 그날 이후로 쭉. 돌아가면서.."
그러고보니 여태 보지 않았던 방문자 목록에
친구의 이름이 떠있습니다.
그녀는 회고록에 앞으로 추가할 일들이
더 많아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 끝 -
감동적인거시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