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때부터 줄곧 좋아해온 소꿉친구가 있는데
나도 당연히 걔가 날 좋아할거라고 생각했다.
맨날 같이 어울려 다니기도 했고
나한테 우리 나중에 커서
결혼하자는 드립을 자주 치곤 했으니까.
이젠 내가 남자답게 고백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올라오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우리 학교의 잘나가는
일진남이랑 사귄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당연히 헛소문일거라 여겼다.
우리의 인연은 겨우 그딴 양아치놈이
훼방놓을 수 있을만큼 가볍지 않다.
그 되먹지 못한, 황당하기 그지없고 불쾌한
소문을 코웃음 치며 일축했다.
절대 그럴일 없을거라 믿었으니까.
우연히 둘이 커플링을 맞추는걸 목격해버리기 전까진..
X발거 나는 너무 충격먹은 나머지
며칠동안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못자서 친구들이 나 어디 아픈거
아니냐고 물어보게 된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나의 시선은
남친의 손을 맞잡고 하교를 하는
소꿉친구에게 고정이 되어있는것이었다.
이렇듯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와중,
어느날 그녀와 사귄다는 그 일진놈이
나에게 할말이 있다면서 찾아온다.
'이 새끼 설마 이제는 내 소꿉친구와 더 이상
아는척도 하지말라고 협박하러 온건가..?
개새끼, 내가 너 따위보다 훨씬 그녀와 오래
알고 지냈는데....내가 먼저 좋아했는데.. '
울컥하는 심정이 들었지만
걔는 일진이니까 겉으로 내색은 못하고
그저 호구새끼마냥 친절한 얼굴로 맞이해줄 뿐이었다.
《 어- 그 -무슨 일이야? 》
그러나 웬일인지 걔는 딱히 나한테
뭐라 따져들고자 하는 태도가 아니었다.
오히려 무언가 겸연쩍은듯이 머리를 긁는것이었다.
《그게 말이야.. 네가 XX이 소꿉친구라서 물어보는건데》
《응》
《그..》
뭐지.
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뜸을 들이는걸까.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남아 있어서
본인도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게
내심 찔리는거겠지?
그러나 나의 그런 예상은
다음 한마디에 의해 산산히 부서졌다.
《나 사실 어제 걔랑 잤거든.》
《-어?》
《근데 걔는 첫경험인데 내가 너무 격렬하게 해버려서
삐져버렸더라고.》
《...》
《나도 진짜 걔가 설마 처음일줄은 몰랐지.》
《...》
《그래서 화좀 풀어주려고 간단한 선물이나 줄까하는데
넌 걔가 뭘 좋아하는지 아나 싶어서. 》
《...》
이런 X발.
나, 난 이딴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고.
속이 울렁거리고 호흡이 가빠지고
온 세상이 거꾸로 도는것만 같다.
도저히 맨정신으로 서있기 조차 힘들다.
아니야.
이딴게 현실일리가 없어.
차라리 악몽이라 말해줘라.
《걔는...》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나는 당연히 너와 미래를 함께 할줄 알았어.
그때 나랑 결혼할거라고 그랬잖아.
그랬던 네가 왜 이딴놈이랑..
《걔는 초콜릿을 좋아해...》
나는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쾅.
내 방문을 부수듯이 닫고,
침대위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앉았다.
《난 완붕이의 그런 점이 너무 좋아~ 》
《헤헤 나 나중에 완붕이한테 시집이나 가야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그녀와의 달콤했던 추억들.
그리고 동시에 떠오르는 한
증오스러운 남자의 음성.
《나 사실 어제 걔랑 잤거든.》
《근데 걔는 첫경험인데 내가 너무 격렬하게 해버려서
삐져버렸더라고.》
나만의 것이었어야 했던 그녀가
다른 남자와 살을 맞대고 사랑을 나눈것이다.
그녀의 몸과 마음은,
나의 것이 아닌 그 남자의 것.
나는 바지를 내리고
눈물을 흘리며 혼자 딸을 잡았다.
그러나 딸을 잡을때 조차도,
내 상상속에서 그녀를 탐하는건
더 이상 내가 아닌 타인이었다.
내 마음은 더없이
무겁게 눌러앉았다.
가슴 아픈 첫사랑이 끝난 후
나는 무언가에 홀린듯이 열심히 공부를 했고
명문대로 진학했다.
또 대학에 들어가고나서도
전문직에 합격하여 졸업후에는
고연봉을 받으며 남부럽지 않은
탄탄대로 출세길을 걸어나갔다.
이제 슬슬 나도 내 짝을 찾을 때가
되지 않았나하고 내심 생각하던 찬라,
갑작스레 올리는 카톡 메시지 알림.
《안녕? 오랜만이야 ㅠㅠ 나 기억하지?》
그것은.
이제는 다시는 볼일 없을줄만 알았던
내 옛 소꿉친구였다.
몇년후
《나 다녀올게》
《응 잘 갔다와 여보》
출근하는 나에게 잘갔다오라며
인사하는 그녀를 보니
인생사는 역시 새옹지마라는걸 느낀다.
사실 원망을 안했다면 거짓말이겠지.
처음 나에게 연락왔을 때만 해도
학창시절의 아픈 기억들이 선명히 떠오르면서
서운함과 함께 분노가 왈칵 몰려왔었으니까.
그러나 나는 얼마 안가 인정할수밖에 없었다.
나는 한순간도 그녀를 완전히
잊은적은 없었다는걸.
과거는 과거일뿐.
결국 이렇게 먼 길을 돌고 돌아서라도
우리는 함께할 운명이었던거겠지.
조금 늦긴 했지만 그녀가 이제라도
그것을 깨달았다면 나는 그걸로 족하다.
과정이야 어땠든간에 이제와서 그게 뭐가 중요할까.
앞으로의 미래,
부부이자 인생의 동반자로서 그녀와 함께 행복을
그려나가면 되는거다.
오늘도 열심히 일해야겠어.
F.I.N
이게 나라냐?
취향이...ㅋㅋㅋㅋ
하... 씨발 진짜 퐁퐁이형!!
퐁퐁 로망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