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료칸에서 일어나

잠에서 덜 깨어, 기분좋은 몽롱함에 취해 따스한 온천에 몸을 담갔다.

향기로운 온천물이 잠깐 서늘했던 몸을 기분좋게 덥혀주었다.

해가 뜨고 있었다.

온천에서 나오니 아주머니께서 정갈한 식사를 차려주셨다.

무엇하나 빠짐없이 맛잇었다.

밖에 나오니 설국이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들어 있었지만 나는 춥지 않았다. 편한 잠옷만 입고 있었는데도 기분좋은 서늘함만이 나를 감쌌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에 발자국을 남겨보았다. 

돌아오니 음탕한 고양이가 배를 뒤집어까고 요망한 애교를 부리고있었다

오늘 해야할 일이 있었지만 한순간 머리가 하얘져 고양이말고는 아무것도 생각나지않게되었고 몸에 힘이 기분좋게 빠지며 비틀비틀 조종당하듯 고양이에게 끌려갔다

최면술에 당해 고양이에게 몸을 맡기고 황홀하게 배를 쓰다듬자 시간이 증발해버렸다

고양이에게 당해버린 나는 정신을 차리고 오늘 해야할 일,

어제 못다읽은 만화를 독파했다.

점심도 굶어가며 만화를 읽었지만 음탕한 고양이때문에 시간을 빼앗겨 쉬운 일이 아니었고, 결국 실패했다.

어제 저녁은 너무 무리했으니 오늘은 가볍게 회를 먹어준다

해가 지니, 천장이 투명해졌고, 별이 쏟아졌다.

벽난로가 기분좋게 타오르고 있었다.

고양이와 별을 보며 오늘과 어제의 일을 추억한다.

나는 꾸벅꾸벅 졸음이 찾아오는 것을 느꼈다

음탕한 고양이가 내 다리에 몸을 부비적대자 나는 그것을 들어올려 침대에 가져갔다.

고양이의 얼굴에 나도 얼굴을 비볐다. 폭신폭신하고...행복했다

행복하고 따끈하고 나른하다고...생각하고 있을때, 나는 이미 잠이들어있었다.

내일도 오늘같은 하루가 되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