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당의 어린왕자 이거 완몰가에 소재를 다루는데

나름 명작으로 유명한 소설임.



대충 소개하자면

풀다이브 가상현실이 개발된 근미래 세계관인데,


현실에선 사람들이 영양제로 대충 식사 떼우고

제대로된 음식은 가상현실에서만 먹을 정도로

가상현실에 매료되어있음.



그리고 노년을 쓸쓸하고 가난하게 보내는 노인들을

위해 "사망후보험" 이라는 제도를 국가에서 운영하는데,

뇌와 척수를 꺼내다가 통에다가 담고

남은 여생을 가상현실에서 젊은 몸으로

평화롭게 보낼수 있게 하는거임.



근데 주인공 '한겨울' 은 아직 어린애인데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식의 몸을

어느 대기업 회장에게 거액의 돈을 받고 팔아넘김.



그 회장은 젊은 몸을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액의 돈을 주고서라도

그런 불법거래를 제시한거임


주인공은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입지만서도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답시고

거래에 응해서 결국 어린 나이에 뇌 둥둥 상태로

가상현실에서 살아가게 되는거임.







하지만 주인공은 평화롭기만 한

가상 세계는 너무 가짜같고 위화감 들어서

일부러 어둡고 잔혹한 미국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골라서 그것만 반복함.


거기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인간군상에게서

진정한 인간다움을 느낀것도 있고,

또 좀비를 썰면서 가슴속에 묵은 울분이 풀리는 감각도

들었던거임.












가상현실은 당연히 본인이 직접 플레이해도 되지만,

인터넷 방송 마냥 남이 가상세계를 플레이하는걸

구경하면서 별풍선 쏘고 댓글 다는 시스템도 존재함.




그래서 어쩌다보니  주인공이

좀비 세계관을 플레이하는거를

구경하는 시청자들이 몇명 생겼는데


웬걸, 가면 갈수록 주인공의 플레이 방식에 사람들이

열광하게 되고 팬들이 늘어감




왜냐면 일단 주인공이 굉장히 높은 적성을

가지고 있어서 NPC들의 반응이

남들이 플레이할때보다 훨씬 사실적이고

딜레이가 없음.


또 원래 플레이어들한테는 자신에게만 보이는

AI 시스템 창이 있거든?



상황에 따라서 어떤 선택을 하면 좋을지,

또 NPC들에게 어떤 대사를 말하면 좋을지에 대한

추천을 해준단 말이야.



그래서 보통 일반인들은 플레이하다가 돌발 상황 일어나면

그냥 AI 시스템이 권유하는

대사나 행동을 그대로 따르던가,


아니면 잠시 일시정지 킨다음에  시청자들에게

"어.. 여기서 잠깐 정리좀 하고 갈게요"

하면서 어떻게 대처할지를 한참 고민함





반면에 주인공은 그딴거 일절 없이

본인이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노빠꾸 진행함.




이러다보니 시청자들이



"와 여기 방송 진행자 임기응변 개쩌는거 아니냐"

"어떻게 저렇게 말을 잘하지?"

"무슨 영화를 보는거같다 "

"저 NPC들 반응을 좀 봐. 저게 어떻게 AI냐고."

"무지성 섹스만 하는 다른 진행자들보단 훨씬 낫네"


이런 반응 일색인거임.




사실 처음에는 주인공도 여러모로 서툴렀고 순수했지만

여러번 고난을 겪고 죽어보기도 하면서

엄청난 경험과 기술을

쌓았으니 가능한 일이었던거지.



근데 좀비 세계관 NPC들은 그딴걸 알리가 없으니,

걔네 입장에선 그저 17살에 불과한 애가

신들린 사격술이랑 전투기술로 좀비들을

학살하고 다니고,



카르텔 상대로도 쫄지않고 단독으로 협상이

가능한 정치질 능력과 뛰어난 언변능력이

있으니 그냥 존나 어이가 없는거임



그래서 주인공은 원래 난민 신분이었는데

미군들에게 인정받은 후부터는 장교가 되서

임무 뛰러 다님.







근데 이 소설의 백미는

단순히 장르적 특성 뿐만이 아니라

퉁구스카라는 작가 특유의 치밀한

세계관 묘사와 묵직한 서사 전개임.




사실 가상현실 인터넷방송이라는 설정은

굉장히 가볍고 유치하다는 선입견을 주기 쉬운데,

이 소설은 전혀 그렇지 않음.



말이 가상현실이지

소설 읽다보면 걍 진짜 제대로 각잡고 쓴

좀비 아포칼립스물이나 하등 다를게 없더라.



배경 묘사,  미군 묘사 하나하나가

고증 존나 잘해놨음



좀비와 싸우는것도 생동감 넘치고,

미군난민캠프에서 일본 중국 한국의 세력권 사이에서

벌어지는 알력을 잘 묘사함



미군이 여기서는 절대갑인데,

주인공이 전쟁영웅으로서 미군의 후광을 등에 업고

난민캠프에서 독자세력을 키워나가는것도 볼만했어.



걍 여러모로 작가가 아는게 정말 많구나 라는게

팍팍 느껴져서 일반 양판소와는 궤를 달리한다고봐



대신에 문체 자체가 무겁고

아포칼립스 특유의 어두칙칙한 분위기 때문에

밝고 가벼운거 좋아하는 애들한테는

좀 안맞을수도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