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지형을 뚫고 모험을 하던중


가까스로 발견한 마을. 



드디어 오늘은 노숙하지 


않을 수 있겠다 싶어


나와 내 동료들은  


들뜬 심정으로 마을 입구로 다가간다





마을 앞을 지키는 경비병.


그는 나와 내 일행의 행색을


위아래로 훑더니




세상 친절한 어투로


어서 마을에 들러 지친 심신을 


위로하라한다. 




험악한 인상과 어울리지 않는


살가운 태도에서 꺼름직함이 느껴지긴 하나


고난한 여정으로 지쳐 어서 쉬고 싶다는 생각에 


우리는 마을에 입장하고 만다. 




그러나 마을 초입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다.




외지인에게 호기심의 시선을 보내는것은


이해할만하다. 




그러나 샛노란 이빨, 


너덜너덜하고 떼로 얼룩진 옷가지, 


검상을 입은 얼굴, 그리고


음흉한 시선처리. 




마치 양아치들만 모아놓은듯한 


마을주민들의 행색이 평범한 마을주민과는


분명 거리가 있었다.




심지어 어린아이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기이한 풍경.









어쨌든 우리는 안내 받은대로 


여관에 도착하게 되는데


역시나 내부는 더럽고 험상궂은 사내들이 


대충 둘러앉아 술을 먹거나 도박을 하고 있는 모습. 




그때 여관주인으로 보이는 웬 두꺼비상의


아줌마가 다가와서는 대뜸 가격을 제시한다. 




하루 숙박과 음식은 합쳐서 2은화. 


오지 한복판에 있는 마을다운 바가지다.




우리는 가장 큰방을 다함께 쓰기로 하고 


음식은 방으로 갖고와달라고 부탁한다.




그로부터 얼마후. 



똑똑똑. 







요리를 해온 여관 주인은 우리에게 커다란 


스튜냄.비를 건네준다.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잔뜩 들어있는 고기,


그리고 강한 향신료향이 풍겨온다.




나와 내 동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듯, 


먹음직스러보이는 스튜를 취하는 대신


배낭안에 있는 건빵과 치즈와 육포를 꺼내 먹는다.






해는 지고 


밤은 깊어진다.



귀뚜라이와 두꺼비 우는 소리로 이루어진


백색소음을 제하면 모두가 숨죽인 시간.



비열한 미소를 머금은 사내들이 


여관 복도에 모여서 수근거린다.




"지금쯤 잠들었겠지?"


"아무렴 소도 단번에 재우는 약인데 인간이 안자고 배겨?"


"향신료도 팍팍 써서 감쪽 같았을거다." 


"흐흐 그나저나 여자가 장난 아니게 예뻤지. 귀만 아니었으면 엘프로 착각할뻔 했어." 


"보스가 먼저야."


"나도 알아 이 새끼야. 그래도 보스가 갖고 놀다 질리면 우리도 한번 맛보게 해주지 않겠어"


"잘생긴 소년은 내꺼다."


"쯧 역겨운 놈, 취향하고는."


"그보다 놈들 입고 있는 장비 봤냐? 존나 삐까뻔쩍하것이 팔면 재미 좀 보겠던데."


"어디 귀한집 여식들이 모험가 흉내라도 내는 모양이지." 


"킥킥, 세상을 말랑말랑하게 살아온 버러지들한텐 아까운 물건이야."


"잡담은 거기까지해라. 이제 슬슬 확인해봐야지." 








대화를 멈추고 무리중 한놈이 


문앞으로 다가온다. 



똑.똑.똑. 



규칙적으로 울리는 세번의 노크소리.



깨어있다면 모를까, 


잠들었다면 들릴리가 없는 


강도로 두들겨진다.




그러나 문너머에서 들려오는건 


자그마한 색색거림뿐, 


예상한대로 어떠한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찐하게들 골아떨어졌구만."



"그러시겠지. 병신들 큭큭."





잘그락 잘그락. 


여분의 열쇠가 문고리안으로 침범해 들어온다


그러다 '툭' 하고 무언가가 맞물리는,소리. 





끼이익.






문은 열리고 ㅡ





"자~드가자!"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을 홀라당 벗겨먹을 


기대로 흥분에 가득찬 사내들이 


방안으로 들어선다.





그러나 




"어"




욕망으로 그득한 표정들이


새하얀 경악으로 번지기까지는 


수초도 걸리지 않았다. 





얌전히 잠들어있어야 할 호구 일행은


완전무장한채 그대로 문을 향해 


무기를 겨누고 있었고










"시발"




짧은 단말마와 함


가장 앞서나간 놈의 머리가


떨어져 데굴데굴 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