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생각하다 보면 세계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같은 부분에서 개인 철학이 생기는 거 같다


어떻게 설정해야 더 리얼하고 재미있을까 같은 거


예를 들어서 나는 npc를 설정할 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완몰가 여친이랑 연애하는데 여친 기분이 안 좋다고 해서 치트 켜고 최면어플 짠 으로 해결하는 것보다


왜 기분이 안 좋은지, 여친 기분이 나아지려면 내가 뭘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서프라이즈 100일 이벤트 준비하는 쪽이 스토리도 있고 더 재밌잖아


아무리 현실적인 모습의 npc가 있다고 해도 그 npc의 생각 정신 가치관 모든 것을 플레이어 마음대로 그때그때 바꿔 버리면 거울 보고 얘기하는 거랑 다름없을 것 같음



세계 설정도 처음 완몰가 시작하면 내가 짱 쎈 먼치킨에 창조신이고 석유부자 온갖 설정딸 다 하면서 스트레스 풀다가 나중에는 스스로 시련이나 제한을 만들어서 즐길 것 같아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개인 취향에 따라 핵 앤 슬래쉬 게임으로 npc들 다 썰고 다니냐 전략 게임으로 알리바이 증거 조작 범행트릭 주변 인간관계 동선 같은 거 다 계산하면서 특정 npc를 암살하냐 같은 식으로 갈릴 거라고 예상함. 아무래도 그렇게 되면 '하기 어려운 것을 피지컬/뇌지컬/노력으로 해냈다'라는 성취감이 생기니까



쓰다 보니까 말이 길어지는데 요약하면 플레이 막힐 때마다 내 마음대로 세계나 인물을 재설정하는 식의 완몰가라면 혼자 뇌내망상하기랑 비교할 때 진짜로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거 외에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거임


근데 완몰가 나오기 전까지는 뭘 생각하든 뻘짓이니까 그냥 완몰가 빨리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