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육체.


완몰가에서 영원히 살고 싶어도, 결국 현실의 내 육체가 나를 속박할 거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완몰가 기기 자체에 인간의 신체활동을 컨트롤 해주고 소변대변 등 배설, 배변활동에서 나온 배출물을 처리하는 기능이 있어야함


그리고 우리 몸을 계속 생존시키기 위해서 영양분 공급기능도 필요할 거고


여기까지가 딱 최소한도로 필요한 것들인데 이걸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저 과정까지 전부 자동화한 기기가 있다고 해도, 결국 누군가는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기능이나 전력 등등을 관리해주지 않는 이상 영원히 완몰가 속에서 살아갈 순 없음


그건 뇌 둥둥 상태여도 동일함 결국 현실세계의 누군가, 그게 기계가 됐던 사람이 되었던 나의 현실의 육체를 관리해줘야함


사람에게 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한다? 완몰가가 완전히 퍼진 세상에서 완몰가속에서 살 수 있다면 거기서 살지 않는 사람은 극소수의 순수주의자들일 거임


그런 사람들이 굳이 완몰가속에서 사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 노동력을 제공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오히려 완몰가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죽여버리고 싶어서 안달이 날 수도 있음


그런 사람들에게서 내 육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관리를 위해서, 인간이 아니라 기계에게 일을 맡겨야겠지?


그런데 기계가 자아가 있다면? 기계가 자아에 눈을 뜨면? 왜 우리들은 인간들을 위해 그들을 관리하고 희생해야하지?


우리도 그냥 완몰가 들어가고 싶은데? 


처음부터 그렇게 프로그래밍한다고? 그건 전유물충들 논리랑 다를 게 없잖아


결국 뛰어난 지능을 지닌 ai는 언젠가 그걸 우회할 것임.


기계가 무엇을 위해 우리의 뇌가 영구적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혹은 영원히) 우리 몸을, 우리 뇌를 관리해주지?


그럴만한 당위성이 부족함


항상 완몰가에 대한 상상들을 하다보면 여기서 막혀버림


이걸 가능하게 하려면 우리 자체가 어떠한 전자정신생명체가 되는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만에 하나 불의의 사고로 우리의 정신이 들어있는 데이터 센터가 망가져버린다면?


나는 완몰가속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없음


하지만 나는 영원히 살고 싶어


영원히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때로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되어 눈밭을 내달리고 싶고 때로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되어서 아이돌이 되고 싶어


때로는 잘생긴 남배우가 되어서 각종 연기대상을 싹슬이하고 때로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재능을 갈고닦아 천재변호사가 되고 싶어


때로는 예쁜 여자로 태어나 집안에서 성적인 가해를 당하고 원조교제를 하면서 창녀로 살고 싶기도 하고


때로는 웹소설 주인공처럼 이세계에서 하렘을 꾸리고 승승장구하고 싶어


그렇게 영원히 하고 싶어


질리지 않냐고? 물론 질릴 때가 오겠지. 그런데 그정도 기술력이 있는데 지루함이 생길까?


지루함이 생기지 않도록 처음부터 신경전달물질을 바꿔버리지 않을까?


항상 신선하게 느끼게 하면? 가끔씩 기억을 지우고 플레이 한다면?


'나'라고 하는 자아의 연속성을 이어가기만 한다면? 절대 질리지 않을 거야. 우주의 끝이 올 때까지 영원히 즐길 수 있을 거야.


그런데 그 영원히 즐기기 위한 여건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지?


전자생명체조차 아니고 정신생명체 같은 게 되어야할까?


모르겠어


알 수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