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몰입 가상 현실.


즉, 뇌를 속임으로서 가상 세계를 현실 세계로 혼동시키고 이를 통해 완전한 몰입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이 "완전 몰입"이라는 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뇌가 느끼기에 현실과 이질감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해당 가상 현실은 실제 물리학 법칙을 모두 따르고 있어야 할 것이다. 원자 단위까지 말이다.


또한 동시에 가상 세계 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에 따른 오감의 신호 전달도 딜레이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마 완전 몰입 가상 현실이라는 단어가 뜻하는 모든 부분이 이루어지기까진 굉장히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뇌과학에서 특이점이 발생해, 우리 뇌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야 하며,


그 정보를 바탕으로 완전히 인간과 비슷한, 혹은 인간보다 지능이 월등히 높은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결국엔 인공지능이라는 존재 자체가 인간의 뇌의 모방에 불과하기 때문인데, 따라서 현재 나오는 AI들도 특정 분야에선 뛰어날 지언정 모든 분야로 넓혀 보면 인간보다 떨어지는 걸 볼 수 있다. 결국 특정 분야 내에서도 근사치이고 이는 범위가 넓어질 수록 오차가 커진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수학, 물리학 체계에도 특이점이 나타나야 한다.



현재 수학은 공리가 틀렸을 가능성, 즉 수학 체계 자체가 붕괴될 수 있는 불안정성에 서있고


물리학은 어디까지나 현실에 근접한 근사치 수준에만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리학 지식들을 바탕으로 가상 세계를 만든다고 가정하면, 분명히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발생하고, 이는 분명히 이질감을 일으키게 할 것이다.


단순히 그래픽 조금 좋아진 VR챗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오감을 느낄 수 있을 지언정, 사소한 부분에서 현실과 다르다는 걸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것이 실제가 아니다라는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분명히 실현되는데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한 번 생각의 전환을 해보자.



완전 몰입 가상 현실이 실현되었다는 것은, 곧 절대적인 수학, 물리학 체계를 우리가 알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인간이 신의 영역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곧, 인류가 물리학, 수학을 비롯한 이 세계의 진리를 설명하기 위해 연구하고 고뇌하던 모든 과정들이 헛되지 않고 하나의 결실로 맺어졌음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나는 완몰가가 현실화되는 걸 내 세대엔 못 보더라도, 머나먼 미래에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싶다.



학자들이 영원히 미완성의 바다를 떠도는 것이 아닌 그 표류 안에서 제대로 된 길을 찾고 그걸 통해 진리라는 보물을 찾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싶다.




그런 부분에서 나는 "완전 몰입형 가상세계가 현실화될 것이다."라는 명제를 믿는 걸 넘어서 신앙한다.




인류가 이 세상의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이 세상의 진리를 설명하는 것 중 가장 편한 건 종교일 것이다.


허나 신의 존재는 인간이 이 진리에 도달하는 걸 막는 장벽의 역할을 한다. 이는 뚫을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다.



그러나 완몰가 실현은 진리가 실존하고 그것에 인류가 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믿고 싶다. 인간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이 세상을 설명하는 어떠한 절대적인 법칙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따라서 난 완몰가를 신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