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은 지구에 빙하기가 와서 얼어죽기 싫어서 고생하는 내용이야


사람들 필연적으로 죽고 영하 100도까지 떨어지고 


살아남으려고 밤에도 일하고 이상한거 먹고 억지로 살아야하고


그런데 이 게임을 치트 수준으로 하니까 뭔가 이상해지더라고


시작할 때 설정을 제일 쉬운 걸로 해서 무한모드로 하니까 기묘해졌어.


이 게임이 자동기계라는 아이템 같은게 있는데


이게 신기한게 인간이 하는 거의 모든 일을 할 수가 있어. 병원, 음식, 연구, 재료 생산 등등.


사람 10명이 필요한 일을 이거 하나만 있으면 24시간 돌릴 수 있어.


미래를 위한 연구도 자동기계가 할 수 있고


자동기계를 생산하는 일도 자동기계가 24시간 할 수 있어.


발전기로 충전이 필요하기는 한데 이 게임 특성상 어차피 24시간 발전기 돌려야 해서 사실상 연료도 무제한인 수준.


원래는 귀해서 아껴쓰는 물건인데 제일 쉽게 플레이하니까 남아돌게 되더라.


그럼 어떻게 될까?




노동해방이 되어버렸어.


넘쳐나는 자동기계들이 24시간 일해주니


자원도 남아돌고 식량도 남아돌고, 영하 30도 40도인데 병원에 사람이 1명도 없어.


아무도 일하지 않고 불만 0에 행복도 최고를 찍었어.


분명 영하 30도가 넘는데 도시는 따끈따끈해서 더워.


자원이 남아돌아서 관상용 건물 마구 건설하고.


그래도 자원이 남아돌아.


원래는 자원도 식량도 너무 부족해서 도시 밖 얼음덩어리 땅으로 탐험대를 보내야 하는데 그 사람들도 그냥 도시로 불러들이고.


아무도 일하지 않고 따끈따끈한 집에만 있으니까 환자가 앞으로도 안 생겨.


원래는 식량조차 부족해서 묽은 수프를 줘야하는 게임인데 그 식량이 남아도니 그냥 뷔페가 되어버렸고.


지상낙원이 됐어.


사람들은 지도자인 나를 찬양하고 매일 행복한 대사를 해.




분명 세상이 망해서 처절하게 생존하는 가혹한 게임인데, 어째 현실보다 더 행복해 보이더라.


노동해방이라는게 생각보다도 훨씬 대단한 거구나. 게임하면서 느꼈어.


세상이 망해버렸는데도 우리보다 행복해 보일 수 있다니.


노동해방 단 하나만으로 이렇게까지 될 수 있구나.


특이점이 오면 대체 세상이 어떻게 될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




나중에 내가 만든 이 천국에 한번 살아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