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물미끄럼틀이고

집밖을 나서면 시원한 물이 흐르고

부드럽게 몸을 던지면 시원하게 놀러갈 수 있고

물속도로는 물이 훨씬 빠른거야

고속도로 휴게실은 수영장 매점이고

밖에 나오면 물이 순식간에 말라

집에 돌아올때는 물이 위로 흘러서 둥둥 떠서 오는거야

놀다 지치면 구름 위로 올라가는 물을 타고 하늘 위에서 쉬는거야

날 위해 만들어진 칵테일을 마시면서

그러다 북극에도 남극에도 가보고

몰디브 해변가에 누워서

문득 특이점이 오기전의 여름날을 회상한다.

찌는 여름 보도블럭에 갇혀있던 그날을.

둥둥 떠서 눈을 감고 행복하게 생각한다.

살아있길 잘 했어,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