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물의 메인 컨텐츠는 주인공이 만드는 서사고 세계 설정은 도구일 뿐 창작자들은 생각보다 판타지 세계관의 완성도, 현실성에 잘 집착하지 않음
어차피 실사구현하지도 못할 거 주인공의 행보, 스토리에 살을 붙이려 편의주의적으로 설정하는 게 더 쉽고, 무엇보다 재밌음
사람들이 특정 작품의 판타지 세계에 매력을 느낀다 해서 현실성이 높은 건 아니란 말임

그래서 창작물 속의 판타지 세계만이 제공하는 특정한 분위기와 재미는 완몰가 속에서 구현되었을 때 그 느낌이 예상과 다를 가능성이 매우 높음
후타한테 매일 당하고 싶어서 후타있는 세계를 현실적으로 구현해봤더니 정력도 낮고 건전지 크기라 즐기질 못한다면 실망하지 않겠음?
양판소의 드래곤을 보고 싶어요 해서 구현해봤는데 실제론 최강의 생명체가 아니고 날아다니는 가축 취급이면?
볼드모트의 악행이 사실 동네 백수 아저씨의 술주정 수준에 불과한 거라면?
현실의 과학법칙과 설정충돌을 일으키던 판타지 세계에 현실성을 채워넣으면 분명 처음의 그림과 다를 텐데 그걸 굳이 감내해야 하냐는 거지
물론 "예상과 다르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다" 라고 긍정적인 사람이 대부분이겠고 나도 그렇긴 함
근데 이럼 사실상 뭘 갖다줘도 잘 즐길 테니 굳이 판타지에 집착하지도 않을 거임

이 '현실적인 판타지'라는 모순을 완몰가에서 어떻게 구현할까 고민하다 현실성 극대화를 위해 세계관에서 판타지적 요소를 포기함
어차피 중요한 건 내가 비현실적인 능력을 갖는 거고 나'도' 있는 것보다 나'만' 있는 게 구현이 쉽고 예측이 쉬움
그리고 조건을 좁히니 그런 세계로 쓸만한 배경은 결국 과거의 역사밖에 없었고 요즘은 애니, 웹소보다 역사 기록, 역사 다큐에 더 관심이 생김
그게 현실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