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좋아하는 사람 껴안고
하루종잎 뒹굴고 있었다.
게으름 그 자체였다.
해야할 일이 없었다.
정말이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공부도 하지 않고 일도 하지 않았다.
오늘도 남들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시간을 낭비해서 현타가 온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내 인생을 살 뿐이야.
시간을 낭비한다는 건 없어.
그냥 살아갈 뿐이야.
건강을 관리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일찍 일어나지 않았다.
운동하지 않았다.
이렇게 먹으면 살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영양제를 먹지 않았다.
약을 먹지 않았다.
스트레칭을 하지 않았다.
바른 자세로 앉아있지 않았다.
속에 편한 음식을 먹지 않았다.
맛없는 채소를 억지로 먹지 않았다.
엉엉 울지 않았다.
가늘게 떨지 않았다.
외로움에 사무치지 않았다.
사람에게 고통받지 않았어.
욕을 먹지 않았고
열등감에 시달리지 않았다.
화를 내지 않았다.
나는 게으름뱅이니까.
이 모든 것들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안했다.
나는 그저
오늘 하루
행복하고, 사랑했다.
그리고 내일도 그럴 것이다.
나는 게으름뱅이니까.
하나밖에 할줄 모르는 바보니까.
그러니까 사랑해.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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