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습관이지만 자기 직전에는 항상 씻는 편이예요. 그래서 저는 항상 자기 전에는 샤워를 해요. 물이 따뜻하게 맞춰질동안 양치를 해요. 양치를 꼼꼼히 끝내고 물에 몸을 적셔요. 따뜻해서 기분이 좋아요. 겨울이라서 더 그런걸까요?
샤워를 끝마치고 나오면 역시 추워요. 저는 겨울을 정말 좋아하는 편인데 거의 유일하게 좋아하지 않는 부분이예요. 재빨리 몸과 머리에 있는 물을 닦아내고 드라이기로 따뜻한 바람을 쐬고 있으면 조금 나아져요. 오늘은 토요일이니 조금 빨리 자고싶네요.
그리고 따뜻한 잠옷을 입고 몸을 한번 쭉-펴요. 조금 아릿할 정도로 스트레칭을 하고 불을 끄고 침대에 눕고 오래됐지만 여전히 따뜻한 이불을 덮어요. 보통 한번에 자세를 잡기에는 조금 어려워서..베개의 시원한 부분을 찾아 고개를 이라저리 뒤척거리거나 이불이 틀어질때도 있어서 손으로,발로 이리저리 돌려요. 가로세로가 잘 분간이 안될 때가 많아서 몇번이고 돌리기도 해요.
그렇게 몇분동안 뒤척이면 최적의,최소한 그날의 편안한 자세를 찾을 수 있어요. 그리고 눈을 천천히 감아요. 무섭고 소름끼지는 않아요. 포근한 어둠이여서 편안한 기분이예요.
그렇게 눈을 감고 있자면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요. 그 중에서 항상 하는 생각은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요. 항상 더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고싶은데.. 아쉽게도 수백일동안 만족스러운 하루는 몇번이 채 안되네요.
어둠속을 해메이다보면 그 외에도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요.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조금 더 열심히 했다면..같은 우울한 생각도 어딘가 말하기에는 조금 부끄러운,아이같은 상상도 하고요.
그렇게 생각에 서서히 빨려 들어가다보면 의식이 점점 흩어지기 시작해요. 대게 잠들기 전에는 항상 몽롱해요. 점점 생각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요. 뒤죽박죽 섞이고 반죽되다가 증발하듯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요.
작게는 시간과 공간이 헷갈려요. 지금이 몇시더라? 낮이였나? 밤?
지금 여기는 어디더라? 가끔은 몸이 떨리기도 해요. 굴러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죠?
크게는 내가 누군지 헷갈려요. 책이나 매체에서 봤던 수많은 인물들
상상속에서 존재하는 이상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정체모를 인물들까지 마구잡이로 스쳐가요. 전부 다 저보다 나은 인물들인 것 같아서 조금 기쁘기도 하답니다.
여기서 잠에 든다면 상상들과 몽롱함은 백일몽처럼 사그라들지만
불행하게도 어떤 이유에서 잠에 들지 못하면 머리가 아파요. 그리고
오늘은 조금 불행한 것 같아요.
정신을 조금 차리면,앞서했던 상상들이 파도처럼 밀려와요. 머리가 아파요. 어지러워요. 뇌를 이리저리 늘렸다 줄였다하는 것 같아요.
식은땀이 나네요..
그럼에도 어쩐지 기뻐요. 이유모를 웃음이 살짝 새어나와요. 어지러운 머리와 일렁이는 풍경을 잠시 멍하게 바라보다가 조금 비틀거리면서 일어나요. 화장실로 가보는 건 어떨까요? 오랜만에 거울을 보는 것 같아요. 머리가 조금 길어진 것 같기도 하네요. 자기 직전에 깨어나서 그런가 피곤해보이네요. 조금 우울해보이는 것 같기도 하네요.
어쩐지 밤에보는,불도 켜져 있지않은 화장실에서 보는 거울은 조금 무서워서..머리가 아프네요. 식은땀을 흘려서 그런지 조금 춥고 목이 말라요.
정수기로 가서 물을 받아요. 물이 채워지는동안 이제는 익숙한 두통약을 꺼내요. 먼저 약을 입안에 털어넣고 컵 안에 가득 찬 물을 마셔요. 그렇게 물을 삼키면 몸이 약간 떨려요. 온수를 받았어야 했는데..
다시 제 방으로,침대에 누워요. 잤다가 깨면 다시 잠들기 의외로 어렵답니다. 그래도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조금은 늦게 자도 괜찮지 않을까요.
대게 자기 직전에는 몽롱해요. 아직 잠에 들기에는 조금 남았나봐요.
편안한 밤 되세오
저도 참 자기 전에 여러 생각이 많아서 가끔은 이상한 생각에 빠져버리고 잠에 들지 못 할 때가 있어서 공감되는 것 같네요 한 번 깨면 정말 다시 잠들기도 쉽지않고 ㅋㅋ... 뭐 어떻게든 편안한 밤 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