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때부터 근 16년 키운 멍멍이 오늘 무지개다리 건넜는데



나이도 많고 최근에 급격히 아파져서 내심 마음의 준비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내고 나니까 전혀 안 됐네



시발



다 잊어버리고 게임이나 하려고 해도 컴퓨터 책상 아래로 꼬물꼬물 기어들어와서 자리잡던 거 생각나고



침대에 누워도 자기 쓰다듬어달라고 아님 간식달라고 뒷다리로 일어서서 침대 옆으로 고개 쏙 내밀고 쳐다보던 거 생각나고



이 악물고 군가를 불러도 군대 가서 두어 달 못 보다가 외박나왔을 때 미친 듯이 팔짝팔짝 뛰면서 좋아해주던 거 생각나네



군필에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나이를 서른 가까이 처먹은 남자인데


초등학생처럼 계속 질질 짜고있다 하루종일


매번 정신병 있다는 사람들 보고 남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우울증인가


인생의 어느 큰 조각과 영영 단절된 것 같다



개인의 경험에 기반해서 구축되는 완몰가 같은 거 진짜 나왔으면 좋겠다


떠나보낸 사람들이랑 반려동물들이랑 다시 볼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