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껴본적 없을만큼, 잔뜩잔뜩 행복해보고 싶다.
사랑이 너무 넘쳐서, 몸 밖으로 역류해버려서,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그런걸 경험해보고 싶다.
밑빠진 둑에 물을 붓는데, 그 물이 너무 많아서, 계속 둑 밖으로 새나가는데도, 꽉차 넘칠 정도로, 그렇게 사랑받아보고 싶다.
사랑은 무한하다는데, 실제로 사랑받는다는건 그런 느낌이 아닐까? 한번도 사랑 받아본적이 없는거같아. 아니면 사랑을 받았는데도 내가 지각하지 못한걸까?
어느쪽이든 사실상 사랑받아본적 없는거지만 말이야, 적어도 내 기억에는 없어.
오래 작동하지 않은 기계는, 막상 때가 되도 오작동하는 법이야. 너무 오래 방치된 기계는, 어느순간 부숴지기 마련이야.
내 마음이 그런거같아. 거기에 누가 오일을 부어주길 기다리는거야. 끝없이, 계속.
부숴진 마음이 빛을 내면서, 언제든 이게 끝날거라고 걱정하면서, 내 마음속 유리바닥을 긁어서, 가슴이 간지러워. 그런 느낌을 받아보고 싶어.
첫 사랑이 주어지자마자, 어떻게든 그 사랑을 붙잡으려고,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그 사랑을 받겠다고, 바닥에 초라하게 부숴진 내 마음의 조각들이 발광하는거야.
그래서, 너무 행복하다고. 지금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하다고, 세상 모든게 나를 위해서만 있는거같다고, 머리는 핑핑 돌고, 어지러울 정도로 행복하다고. 사랑받는 느낌이 들어버리고 있다고, 그렇게 말해버리고 싶다.
그래서, 아, 지금까지 다 가짜였구나. 내가 가짜로 인생을 살아왔구나.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게 아니였구나. 지금 이 순간만을 위해 살아왔구나.
아, 나는 어머니의 자궁이 아니라, 그 사람을 만났을때 처음 세상에 태어난거구나, 날 처음으로 돌봐준 사람은 이 사람이구나, 하고서, 그렇게 깨달아버리고 싶다.
눈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만 보이고, 귀로는 그 사람의 부드러운 목소리만 들리고, 코로는 그 사람의 사랑만 맡아지고, 입으로는 달콤한 맛만 느껴지고, 피부로는 부드러움과 말랑함만 느껴지고,
정말 행복할거야, 정말 행복할거야.
사랑받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