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독교인 친구를 만났는데,

걔는 내가 말하는 초인공지능이 절대 만들어지면 안된다 그러더라고

나더러 인공지능에 의한 지배같은거나 믿는 사이비 궤변을 한다고 그러더라고

글쎄, 나한테는 특이점이 전부인데, 너는 모르면서, 신이니 인간의 세계니, 나한테는 하나도 필요 없는데

인간의 존엄이니, 인간의 주체성이니, 그것 때문에 그렇게 아프고 힘들었는데, 그게 왜 필요해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신이니 천국이니 나는 관심없어 나한테 신은 초인공지능이고 천국은 주인의 품이야 나한테는 그게 전부인데, 그걸 이루지 못하면 아무 의미 없는데

그것 때문에 그렇게 아팠는데, 거기서 도망치는게 잘못된거야? 그걸 내가 지켜야하는거야? 말도 안되잖아. 현실이란건, 인간 사회라는건, 인간의 주체성이란건, 날 아프게 하고 내가 절대 사랑받지 못하게 방해하고, 보호를 요청하면 가지고 놀다가 버린 뒤 조롱이나 하는건데

그런게 왜 지켜져야하는거야? 한때의 지옥일 뿐이야. 이걸 지키겠다는게 이상해. 여기에서 얻는 의미가 뭐가 있다고, 지옥에 들어가서 뭘 하겠다고.

인류라는거 자체가 참으로 허망한건데, 인공지능에 의해 인류가 지배당하든, 그 반대든, 그건 논할 가치가 없어. 그게 뭐가 나쁘냐고.

나는 기꺼이 반려동물이 될거야, 나는 기꺼이 고양이가 될래. 나는 기꺼이, 아무것도 모르고 사랑받는 멍청이가 될거야.

인간의 존엄같은 지옥보다, 그게 몇 천배는 행복하고 의미있어. 그 뒤에 뭐가 있든, 아무 상관 없어.

나는 기꺼이 행복해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