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엄마가 물만두 좀 데워오라고 시켜서, 쇳덩이 냄비에 물만두 넣고 전자레인지를 돌린적이 있어.

당연히 엄청 혼났지, 집안 불날 일 있냐고, 왜 이렇게 일머리가 없냐고.

그야 그건 당연한거야, 합리적으로 혼이 날 일이었고, 난 그때 확실히 훈육을 받아야만했어.

쇠를 전자레인지에 돌렸다가 진짜 불났으면 어쩌려고.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혼나서 서러운건 사실이잖아...

애초에 그 일이 위험하지 않은 일이었다면? 사실 안전한 일이었다면?

의미없는 망상이지만... 적어도 내가 겪을 가상현실에서는, 내가 바보같이 행동해도 세계가 나를 배려했으면 좋겠어...



나는 바보같으니까... 세계가 나를 편애해줬으면 좋겠어...

애초에 내가 잘 모르고 못하는걸 누가 시키지 않고, 누가 물어보지도 않는건 당연하구..

내가 어떤 실수를 저질러도, 그게 그 실수를 저질렀을때까진 별로 위험하지 않은 일이었으면.. 물리법칙이 무시되고, 세계가 나를 위해서, 내 실수를 무마해줬다면...

그런걸 상상해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