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래 전에는
살이 찐 몸이 아름다움의 기준이었다.
지금 우리는
물을 마음껏 틀 수 있고
음식은 넘쳐난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더 이상 욕망하지 않는다.
욕망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평준화된 순간 욕망의 영역에서 탈락했을 뿐이다.
그래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가 진지하게 추구하는 것들
능력, 커리어, 명성 같은 것들이
미래의 사람들에게는
수돗물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결국
끝까지 남는 욕망은 무엇일까.
아마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에로스일 것이다.
생물로서의 인간이 가진
가장 오래된 충동.
하지만 에로스조차
그 표현 방식은 시대가 결정해왔다.
풍요가 아름다움이던 시대도 있었고
절제가 아름다움이던 시대도 있었다.
그래서 미래의 에로스가
무엇을 매력이라고 느낄지는
지금의 우리가 거의 상상할 수 없다.
결국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 아니라
그 본능이 작동할 수 있는 세계의 구조 위에서 만들어진다.
히어로가 멋있는 것은
히어로가 필요한 세계에서만 가능하다.
만약 치안을
로봇과 시스템이 담당하는 시대가 온다면
히어로라는 욕망 자체가
엘리베이터걸 같은 직업처럼
어딘가 낭만적인 과거의 이야기로 남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미래의 사람들은
오히려 기술을 제한한 세계를 선택할지도 모른다.
마치 우리가 지금
중세 판타지를 즐기듯이,
평준화된 현실 대신
결핍이 존재하는 세계를.
어쩌면
미래의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2020년대라는 시대가 있었대.
사람들이 끊임없이 서로를 비교하고,
성공을 위해 경쟁하던 시대."
그리고 그 세계를
하나의 게임처럼 플레이할지도 모른다.
그때의 플레이어 중 일부는
그 세계를 역사책으로 배우겠지만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나는 그 시대를 직접 살아본 적이 있어."
글 잘쓴다잉
당연한걸 당연하지 않다고 느끼는게 행복의 첫걸음
물론 그렇지 않은 행복도 있음 행복은 한 종류만 있는게 아니니까
요즘 수도세 인상 엄청되서 물 함부로 못쓰긴함
미래의 인류가 계속 고민해야될 문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