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몰가 속의 2023년 지구는 지금과 똑같지는 않겠지.

초지능과 휴머노이드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정보를 무진장 많이 수집한다 해도 기록의 한계 때문에 초지능이 추론으로 만들어내서 현실과 다른 부분이 많을 거야.

초지능이 사람의 기억까지 수집할 수 있다면 완몰가의 정확도가 정말 높아지겠지만, 아마 그건 윤리적 이슈 때문에 안 될 확률이 높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행세계로 갔다는 느낌으로 그때로 돌아가보고 싶어.

대학교 졸업을 얼마 남기지 않은 그 때 여행 대신 빨리 취업하기로 한 게 정말 후회가 돼.

여행을 가보고 싶어. 돈 없이 가난한 대학생으로 세계를 돌아봐도 좋고, 완몰가에서 무한한 지갑을 가지고 내가 돈 없어 못 누렸던 것들을 누려보고도 싶어.


노을 지는 한강공원에서 조깅을 한 번도 못 해봤네. 지금은 생업 때문에 해보기가 엄두가 안 난다. 그것도 해보고 싶네.



다른 완붕이들처럼 판타지 세계도 좋긴 한데... 앞으로 영생을 살 걸 감안하면, 빠르게 모든 것을 다 경험해보는 건 오히려 마이너스인 것 같아.

최고치의 도파민을 누리면 남은 게 권태밖에 없을 태니까.

미래에 너무 빨리 너무 많은 자극을 누린 사람들은 안락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나는 한 10,000년 정도는 현실의 비중을 서서히 줄여나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