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공부는 책임이 있다.

잊지 않고, 완전히 이해하며, 시간안에 모든 것을 머릿속에 집어넣을 책임이 있다.

괴로움에도 끊을 수 없다.


게임을 처음 배울 때 재밌는 이유는

그것이 어떠한 책임도 없기 때문이겠지


나는 책임 없는 공부가 하고 싶다.

원하는 것을 하고싶은 만큼, 아무때나 부담없이 배우고 싶다.

그저 새로운 것을 누워서 배우고 싶다.


조건도, 경쟁도, 의무도 없이 연구하고 싶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서, 나 혼자 처음보는 생물들을 기록하고 싶다.

완전히 새로운 법칙이 있는 세상에서, 나 스스로 새로운 법칙을 연구하고 싶다.

외계 생물의 생태, 마법의 법칙, 기의 작용 기전을 연구하고 싶다.

이로서 명예를 얻고싶다.


고즈넉한 집에서, 내겐 벌레가 닿을 수 없으며, 살생은 없고, 배설과 오염도 없고, 피곤하지도 고통스럽지도 않으며 그 어떠한 제약도 없이

홍차 한 잔을 잔에 따라, 싱그러운 외계 행성을 감상하고 싶다.

의자를 돌려, 반대편을 바라보면 처음 보는 양식의 가옥이 줄지어 있으면 좋겠다.

조종간을 잡으면 하늘을, 우주를, 세상을 넘어 탐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 어떤 세상에도

누구에게도 고통이 없었으면 좋겠다.

의미없이 죽임당하는 벌레가 없었으면 좋겠다.

동물에게 포식과 피식이 없었으면 좋겠다.

식물이 밟히고 떨어져 나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사람과 사람에 아무런 갈등도 없었으면 좋겠다.

병과 부상, 불행과 사고, 슬픔과 분노가 없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의식의 흐름대로 내뱉으며 살아도 박수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울 때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