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뇌과학 연구소(KIBS)와 서울국립정신의학센터가 공동 진행한 ‘델루전 리얼리티 프로젝트’ 연구팀은 환자들이 믿는 망상을 현실에서 실제로 실행해 주는 방식으로 증상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호소하는 다양한 망상(예: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 “내가 중요한 사명을 가진 인물이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조종한다” 등)을 전문 배우와 훈련된 스태프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그대로 연출·실행해주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환자가 “내가 정부의 비밀 요원이다”라고 믿는다면, 연구팀은 실제로 그에 맞는 상황을 만들어준다. 요원 복장의 배우들이 접촉하고, 암호 같은 지시를 전달하며, 환자가 기대하는 ‘증거’를 자연스럽게 제시하는 등 완전한 몰입형 현실 시나리오를 구성한다.
김민준 교수(국제 뇌과학 연구소)는 “환자의 뇌가 믿는 세계를 강제로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 세계를 실제로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망상이 ‘현실’로 인정받는 순간 뇌의 과도한 방어 기제가 풀리고, 점차 안정화되면서 현실 감각을 회복하는 것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임상 시험에 참여한 28명의 중증 조현병 환자 중 19명이 3개월 이내에 망상과 환청이 크게 줄거나 사라졌으며, 사회생활 복귀율도 기존 치료법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적인 약물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서울국립정신의학센터 박서연 원장은 “환자의 내면 세계를 존중하면서 현실로 이끄는 이 접근법은 조현병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는 초미녀 수천명을 거느린 하렘의 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