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공지능(ASI)이 탄생하고 어느정도의 시간을 거치면, 결국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완몰가도 체험할 수 있게 되고, 현실도 말그대로 원하는데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거나 삶을 창조하는 것이 가능할 것임.


근데, 현실은 초인공지능(ASI)의 지배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절대적 전제조건이 붙고, 이것을 역행하는 행위는 할 수 없으며, 명백히 우주의 멸망이라는 시간적 제한이 존재함.

아무리 영생을 한다고 해도 말이지.


반면, 완몰가는 자신의 주어진 시간을 가속할 수 있을 뿐더러 초인공지능(ASI)의 통제와 지배에 역행하지도 않고, 특별히 육체적 활동을 하지 않으니 근육과 뼈는 퇴화하겠지만, 생존에는 훨씬 유리하면서, 동시에 근육과 뼈를 계속해서 단련해주고 보강해주는 기술이 존재한다면 오히려 케어는 이쪽이 더 쉬운 편. 심지어 영생하기에도 이쪽이 훨씬 유리함. 집구석에서 죽을 확률보다 밖에 나가서 사건 사고로 인해 죽을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현대시대만 봐도...





그러면, 굳이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완몰가를 체험할 수 있고, 그 안에서는 내가 무엇을 하든 아무런 제재가 없으며, 말그대로 신이자 절대자가 될수도 있는데, 구태여 현실을 택할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의문이 남음.


완몰가에서 현대시대같은 세계를 창조한 후 100년의 삶을 통해(이마저도 500배 가속 기준 현실시간 2개월하고 보름이면 충분함) 몇번이고 삶을 반복해본다면, 굳이 현실을 택해야 할 이유가 점점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지 않을수가 없음(사실 이 노잼콘텐츠 현대시대를 몇번이고 반복할만큼 정신나간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부자들이 말하기를 돈보다 소중한 것은 시간이라고 하는데, 굳이 시간 가속이 가능하고 무궁무진한 경험이 가능한 완몰가를 두고 제약많은 현실에서 삶을 살아갈 인류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리고 과연 완몰가를 충분히 경험해본 인류의 입장에서 현실이 정말 가상과 구분될 수 있는 무언가가 존재할까? 오히려 그때는 현실을 현실이라고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나는 결국 이 과도기 시기에서 현실을 얼마나 알차게 살았든, 그렇지 못했든, 전체 인류는 현실이라는 개념을 굳이 중요시할 사람은 하나도 남지 않을거라고 생각함.

현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완몰가에서 충분히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데 비효율적이기만 한 현실을 뭣하러 고집하겠음? 오늘날 연애를 할때 "나는 내가 태어난 출생지(혹은 오래 살았던 동네)에서 알고 지냈던 여자애랑만 연애할거야!" 하는 사람이 없듯이, 인간은 결국 시대가 변화하면 그에 따라 순응하고 적응하게 되어있는 동물인 만큼, 결국 모든 개인은 각자의 상상속 세계로 빠져들지 않을까?


여기서 상상력을 일찌감치 많이 키워놨던 사람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마음껏 유랑하고 다닐거고,

상상력이 빈곤한 사람들은 초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시드값을 랜덤하게 배정받아 즐기고 다닐거고,

아무튼 현실 우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는 인류는 그다지 많지 않을거 같음.


괜히 완몰가 캡슐 밖 자신만의 제한된 거주 영역에서 벗어났다가 사건이나 사고에 휘말리기라도 하면 피곤하기도 할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