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아주 오래전 인류를 생각해봐.

수십만년전 인류는 그냥 원숭이랑 다를바 없었겠지?

그냥 하루의 목표는 생존이고, 어제보다 더 큰 고기를 사냥하는게 가장 큰 행복이였을거야.

휘몰아치는 추위 속에서, 동물 가죽 하나 걸치고

어쩌면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지도 모르지. 그때 사람들에게도 슬픔이라는 감정이 있었겠지?


커다란 맘모스를 잡은 날은 마치 축제날이겠다. 몇일은 부족모두 먹을것 걱정없이 살 수 있으니.

모닥불에 둘러앉아, 부족끼리 오순도순.

생활에 여유도 생기겠지. 한가할때 나라면 하늘을 올려다 볼거같아. 그때는 지금보다 더 별이 잘보이겠지?

별을 이어보며 모양을 만들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별자리 같은건 못 만들거 같아. 다른 똑똑한 친구랑  같이 고민해봐야 되지 않을까?

모닥불 쪽에서 말솜씨가 좋은 친구가 낮의 사냥의 무용담을 펼치고 있어.  손짓발짓 다 동원해 가며 이야기 하니 아이들이 좋다고 꺄르르 웃네.

그때는 언어도 완전하지 못했을거 같애. 분명 문장에 주어랑 동사밖에 없지 않았을까? ㅎㅎ

그래도 그게 어디야. 당시로썬 화려했던 그의 말솜씨에 부족모두 푹 빠져버렸는걸.


그가 과장된 몸짓으로 말하고 있어. 위험에 빠졌을때,
호랑이 한마리가 나타나서 자신을 구해주었다는 거야.

호랑이이라니! 나는 여태껏 호랑이만 보면 도망치기 바빴는데 말이야.

그래도 그가 단호한 어조로 말하니 뭔가 수긍이 가는듯한 느낌이야. 흠, 호랑이가 멋있게 생기긴 했지.

몇몇 순진한 친구들은 벌써 호랑이한테 제사라도 할 기세야. 아니, 이미 하고 있잖아.

뭐 얼렁뚱땅이지만 감격스러운 호랑교의 탄생이네.




사람들이 종교를 믿으니 이상해 졌어. 호랑이만 믿으면 죽어도 좋은곳에 갈 수 있다느니, 하면서 말이야.

호랑교는 점점더 퍼져나갔어. 옆 부족으로, 그 옆 부족으로 말이야. 모두 각자 제사상을 만들어 호랑이에게 바치었지.

제사상이 모자를때면 옆부족이 우리부족을 도와주기 까지 했어! 허구한날 싸우기만 했는데 말이야.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호랑이 신님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등장한거 있지?

말도안되는 말이지. 하지만 어때! 옛날 사람들은 멍청했다구? 그들은 점점 호랑이신 아느님께 모여들기 시작했어.




사람이 많아지니깐  사냥도 훨씬 수윌해 졌어. 게다가 옆부족 사람들이 곡물의 씨를 심으면 그 곡물이 나온다는 놀라운 소식을 가지고 왔지. 이젠 옮겨다닐 필요없이 한곳에 눌러앉아 살아도 되겠다 그치?


농사를 하며 분업이 생겨나자 부자와 서민이 생겨났어. 더러운 세상이지. 부자한테는 이보다 더 좋은 세상이 없지만 말이야.

땅을 가지고 있는 부자는 시간이 남아돌아. 일할 필요도 없으니 하루종일 하늘이나 보면서 별자리 만들기도 할 수 있겠지.
아니면 별자리를 상상하며 태초의 전능한 신들의 이야기를 만들거나.




근데 저 부자집네 아들은 좀 이상한 취미가 있어. 바로 허구한날 돌맹이를 주워다가 분류를 해놓는 단 말이지. 바보같네. 다 똑같은 돌맹인데 말이야.

그녀석은 돌을 만지고, 굴리고, 던지며 놀았어. 그리고 각 돌맹이마다 이상한 특성이 하나씩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지.

예를들어, 이 푸르스름한 돌맹이는 불꽃에 가져다 대면 청록색으로 타오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런 이상한 녀석이 돌맹이쇼로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고있던 와중에, 그녀석의 아버지가 차기 촌장으로 뽑히게 되었지. 제사장인 호랑이아들을 대신해 마을의 실무를 담당하는 거야.

부려먹을 수 있는 인력이 대거 생기니, 이제 본격적으로 돌맹이 연구를 할 수 있겠다.



눈물이 다 나지? 바야흐로 청동기 시대의 탄생이야.



청동기라는 새로운 무기가 등장하니 전쟁은 더 활발해 졌어. 강한자가 다른 자를 규합하고, 세력은 점점 거대해졌지.

고조선처럼 거대한 고대 국가가 탄생한 것도 이쯤일 거야.

거대 국가가 탄생하고, 강력한 왕권이 형성되니, 무서울게 없어.

하늘을 뚫는 높이의 피라미드 사진을 보며 난 생각해.
동맹이를 모으던 이상한 녀석.

그런 녀석들이 수없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입과 입을 통해 지식이 전해지고.

그게 수천년, 수만년, 수십만년이 이어져와 만들어낸 놀랍도록 아름다운 문명의 성과.

그것이 놀랍도록 웅장한 피라미드의 진면목이겠지.

우리 인간이 원숭이와 달랐던 점이 있다면, 그런 이상한 놈이 한명씩, 섞여있었다는 것일 테니깐.



인간은 멍청하지. 야만적이고 약해. 쓸데없이 두뇌만 커가지고 하는건 잔머리만 핑핑 돌리지. 아아, 인정한다니깐.



그래도  사람은 하늘을 바라보았어. 야만적인 피의 싸움속에서 하늘을 바라보았어. 채찍을 맞아가며 무거운 돌을 나를때도 하늘을 바라보며 그 넘어에 있을 새로운 세계를 꿈꿔왔어.



가끔 생각해. 어쩌면 인류는 자연이 시험삼아 만들어본 피조물이 아니었을까

생존에 도움이 되는 본능이나 욕망대신

헛된 것을 쫒는 호기심과

또 그게 가능할거라고 생각하는 멍청함을 넣은 거지.

신체능력에서 거의 최고스팩이었던 공룡조차 멸종한걸 보고 이판 사판으로 만들어본 실험작 이겠지ㅋㅋ


근데 오늘날, 난 인류가 공룡이랑 싸워 도저히 질거 같지 않아.


봐바, 오늘날, 인류는 지구상의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고 높게날잖아

인류가 이기지 못할 생명체는 지구상에 없으며,

단언컨데, 유전자가 만들어낸 어떤 피조물중에서 가장 우주의 비밀에 근접한 피조물일거야.


그리고 그들이 허구한날 바라보았던 그 하늘에,

인류는 기어코 날라가서 깃발을 꽂고 말이야.


이게 그 멍청이같이 포기를 모르는 비주류종의 성과야.


아아, 가슴 벅차지 않아?




물론, 지금까지의 길이 순탄친 않았지.


문명의 발생이후 6000천년동안, 암흑이 있었어.

찬란한 문명을 멸망시키기도 했고 인류의 지식을 스스로 불태우기도 했지.

불필요한 싸움이 있었고, 피는 마를날이 없었어.


셀수없는 천재들이 납을 금으로 바꾸기위해 평생을 허비했어.
뉴턴이 물리학이나 수학에 투자한 시간보다 연금술에 투자한 사간이 더 많다는거 알아?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천재들은 노예로 태어났단 이유로 비참히 죽어나갔지.


그리고 과학이 정점에 달아였을때,

단 폭탄 한발에 도시전체가 소멸한 날,


인류는 종말을 보았겠지.

그들이 수만세대 쌓아올린 지혜가 정작 그들의 목을 겨누는 것을.


늙은 과학자는 울었었지.


아아, 신이시여 정녕 이것이 문명의 대가인 것 입니까.

인류가 쌓아올린 지혜의 탑은, 쌓아서는 안될 바벨탑인 것입니까.

인간은, 하늘을 바라보아선 안되는 것 이였습니까.





...하지만, 지금, 성경에 나온 바벨탑보다도 더 높은 아파트속에서,

그 과학자가 만들어낸 물리이론이 담긴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는 우리라면,




마침내 길고 긴 여정에 끝에 서서

우리의 세로운 피조물인 인공지능에게 바톤을 넘겨주고

고통도, 슬픔도 없는 완전무결한 세계ㅡ모든 생명체의 최종 목표를 눈앞에둔 우리라면,



그 과학자에게 웃으며 대답할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은 틀리지 않았어.

인류는 틀리지 않았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