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국가의 흔적이 남아있는 유적에 가보고싶다.
울퉁불퉁한 돌길을 걸으며 북적거렸던 수천년전의 거리를 느끼고 싶다.
수천년전의 장터의 광경을 생각하며, 그때의 삶의 체취를 느껴보고 싶다.
까마득한 수천년전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상상하며 황홀함에 빠지고 싶다.
도시의 정중앙에 있는 넓은 광장에 서서, 한바퀴 크게 한번 빙글ㅡ 돌아봤으면 한다.
마치 이 찬란한 고대의 제국이, 한순간 전부 나의 것이 된 것 같은,
철부지같은 착각에 허우적거렸으면 좋겠다.
넓디넓은 광장에서, 마음껏 소리지르다가,
아무도 없는걸 알면서도, 괜히 마음이 민망해져 코를 긁적이고 싶다.
광장의 중앙에 솟은 거대한 기둥에 기대어, 잠시 숨을 돌렸으면 한다.
또한 광장의 기둥에 새겨진, 지금은 이름조차 잊혀져버린 여신의 석상에 기도하고 싶다.
수천년만에 기도가 접수되어 어리둥절해 하는 몰락한 절대자를 상상하며,
키득키득 웃어보고 싶다.
한때 황금으로 빛났을 가장 찬란했던 제국의 황실에 들어가보고 싶다.
잔뜩 쌓인 돌무더기를 들어내면,
수천년간 멈춰있던 웅장한 황제의 대합실이 모습을 들어냈으면 한다.
지금은 먼지 투성이인 황제의 왕좌에 앉아, 마치 황제의 마음이 되어 이 찬란한 고대국가를 바라보고 싶다.
가장 위대한 나의 국가를 위해, 자랑스러운 국민을 위해.
자신의 앞으로 고개를 조아리는 수십의 신하들을 바라보며 결심한,
그 굳건한 맹세를 나도 느껴보고 싶다.
마치 그와 내가 동화된것 처럼, 그 압도적인 광경에 완전히 몰입했으면 한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된 그 고대의 황제에게,
짖궂게 말해주고 싶다.
그거 알아? 영원 할 줄 알았던 당신의 제국은
이미 기록조차 찾기조차 힘들어.
당신이 추구했던 이상은, 충성을 맹세했던 깃발은 전부 허구에 불과했어.
당신이 직접 여신께 축복을 빌어 준, 전장에서 죽어나간 수많은 생명은,
전부 의미없는 희생이었으며.
수백만의 제국인들의 삶을 짊어져야할,
그 막대한 책임에 자리에는,
지금 나같은 떠돌이 여행자가 재미삼아 앉아보고 있는걸?
수천년전에 태어났으면,
얼굴도 제대로 못쳐다보았을 절대자를,
시간의 간극이라는 방패 뒤에서 마음껏 놀려보고 싶다.
그리고 그의 표정을 보고싶다.
그는 화나 있을까, 혹은 허탈해하고 있을까.
아니면 혹시 씁쓸히 웃고 있진 않을까,
어쨌든, 성문이 부서지고, 깃발은 적군의 군화 아래 유린당해, 찬란한 제국은 역사속에 사라졌어도.
그 국민들은 어떻게든 살아남아, 그 생을 이끌고 대를 이어서,
어쩌면 지배받고 어쩌면 지배해가며
결국엔, 결국엔 나에게 까지 이어지고.
마침내, 대륙의 변두리의 어린 애송이는 찬란한 제국의 왕좌에 다시금 앉았다.
철없는 생각임을 알면서도,
어쩌면,
정말로 어쩌면
돌고도는 역사속에 태어나, 수천년 후 까마득한 암막을 향해 나아가는 나를위해,
혹시나 여신의 축복을 빌어주거나 하진, 않을까.
.....눈감고, 실없는 상상을 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오렌지색 저녁노을이 유적에 넓게 내려앉아 있었으면 한다.
글 엄청 잘쓴다 '0')!
멋진거시다. 완몰가에서 초고대문명의 유적에 들러서 유적에 남은 기둥을 만져보면서 과거 찬란했던 시절의 기억을 주마등처럼 느껴보면 재밌을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시다^-^)
와 감성 개 ㅆㅅㅌㅊ
미쳤다 ㄹㅇ
글 개잘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