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의 즐거웠던 기억은 아련한 추억이 되고, 그런 추억들은 가슴에 쌓여 서글픈 미련으로 남는다.
결국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기 마련.
그러한 회의감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떨치지 못한 미련 때문이었을까, 어쩌면 그냥 무심결이었을까. 이런 잡생각도 아스라이 사라질 즈음이었다.
눈을 뜨자 흐릿한 시야 사이로 하얀색의 낡은 디지털 벽시계와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바닥에 뒹군 채로 나를 맞이했다.
‘그러니까, 그게 어디 있더라….’
분명 이쯤 어딘가에 있을 텐데.
침대에 누운 채로 팔을 이리저리 뻗자, 손끝 사이로 익숙한 무테 안경과 스마트폰이 집힌다.
“와…, 이렇게 보니까 나도 참 잘생겼었네.”
안경을 쓰고 핸드폰 카메라로 잠시 얼굴을 확인했다.
어색하지만 나름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가르마 머리, 동그란 안경 밑으로 보이는 풋풋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실소가 나오던 찰나,
“이건….”
핸드폰에서 울리는 묵직한 진동과 통화 알림.
발신자의 이름을 확인한 뒤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 야, 이시우! 아직도 집에 있는 거야?
“…지은아.”
- 벌써 너네 집 앞이야, 아직까지 뭘 그리 꾸물대는 거야?
액정에 비친 날짜를 슬쩍 확인한다. 3월 20일 토요일…. 오늘 약속이 있었나?
미묘하게 화난 듯 앙칼지지만, 어딘가 걱정되는 듯한 말투. 그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넌지시 웃으며 대답했다.
“하핫…, 어제 좀 무리해서 피곤했나 봐. 바로 나갈게!”
- 뭐? 그럼 아무 이유 없이 늦었다는…
“얼굴 보고 얘기하자! 지금 내려갈게!”
현관에 대충 걸려있던 베이지색 코트를 걸친 뒤, 계단으로 내려가자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그녀가 뚱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야, 너 지금 늦은 주제에 전화도 막 끊고….”
“지은아…!”
손을 잡아 품 안에 쏙 들어오는 그녀를 꼬옥 안아 들자 볼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과 코끝을 스치는 희미한 복숭아향 샴푸 향기.
“야…, 이시우…, 너 이게 무슨….”
당황한 듯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를 천천히 놓아주자, 말을 더듬거리는 그녀에게 나는 생긋 웃으며 말했다.
“보고 싶었어, 오늘도.”
다들 오랜만입니당.
이런 느낌으로 쓰기엔 분위기가 너무 안 맞는 것 같아서.. 혹시 이래도 보시나 싶어서. 괜찮으면 조금 길게 써 보게요.
^-^)/)) 반갑다는 것이다. 감성있고 좋은거같다는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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