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이면 나이가 들 수록 게임을 잘 안 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일단 나이가 들 수록 바빠지고 여유가 없어지고


체력적으로 딸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게임을 한다는 것은


의미없는 시간 낭비일 뿐만 아니라 감정 낭비가 될 수 밖에 없음.


그러니 그냥 시간을 떼울 수 있는 여흥거리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것.


그건 영화나 드라마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론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영화나 드라마는 예술이 될 수 있지만 게임은 예술이 될 수 없음.


똑같이 여흥거리의 일종으로 제공되지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떠한 생각을 느끼게 하거나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는게 매우 힘듦.


예를 들어서 고전 예술 미술품들을 보면


모나리자, 절규 이런 그림들도 각자 어떠한 감정이 느껴지고 생각을 들게 하잖음.


게임을 하면서 그런걸 느낄 수 있는 경우가 솔직히 많을까?


어떠한 감정이 느껴진다? 거의 백이면 백 그냥 '재밌다' or '화난다'의 감정일 뿐.


어떠한 생각을 들게한다? 진짜 어디 듣보 인디게임 같은거 아닌 이상 느껴본 적이 있냐?


무엇보다 게임은 '감상'의 영역이 절대 안됨. 


어쨌든 '놀이'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함.


누가 놀면서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들게 하는 그런 놀이를 좋아함? 


그냥 분위기를 띄울 수 있고 재밌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놀이를 선호하지.


무엇보다 게임의 제일 큰 문제이자 함정인데, 다양하게 즐기기가 굉장히 힘듦.


게임은 엔딩이 있지만, 결국 그 엔딩을 보기 위해 몇 십 시간을 할애할지도 모름.


다른 작품을 즐기고 싶어도 당장 하고 있는 것을 끝내지 않으면 


결국 하고 있는 게임, 하고 싶은 게임 둘 다 제대로 즐길 수가 없지.


결국은 한 두 개만 깊게 파는게 나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되고


개발사 입장에서도 작품이라는 개념보다 상품이라는 개념으로 발전하는게 이득이 되고.


작품, 예술성이 있다는 영화, 드라마는 재미가 없더라도 


어떠한 작품을 느끼고 감상하기 위해서라면


하루 잠깐 보면 그만인 것과 대조해봤을 때 너무 큰 단점이다.


툭하면 게임은 영화처럼 만들어서 어떻게든 그 단점을 회피해보려고 발악하는데


즐기다 감상하고 즐기다 감상하고...이 지랄하면 스토리가 참 제대로 기억이 나면서 플레이하겠네.


세계관을 돌아다니면서 비밀을 찾거나 퀘스트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스토리까지 감상한다?


더 이상 설명은 생략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