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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선상의 마왕


'G선상의 마왕'은 '차륜의 나라, 해바라기의 소녀'(이하 차륜)로 유명한 시나리오라이터 루스보이의 신작으로

차륜은 일반적인 미소녀 게임과는 조금 다른 설정과 이야기 전개로 기존의 미소녀 게임의 클리셰가 통하지 않는 신선함을 지닌 작품이었다.

그런 그의 작품답게 이번 'G선상'도 일반적인 미소녀 게임과는 그 획을 달리하는 독특한 컨셉을 가진 작품으로 완성 되었다.


작품의 캐치카피는 '목숨을 건 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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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핵심 주인공은 '마왕'을 자처하는 두뇌파 범죄자와

'용자'를 자처하며 마왕에게 살해당한 어머니의 원한을 갚으려고 하는 소녀


작품의 세일즈 포인트는 마왕과 용자의 '두뇌전'이다.






■'마왕 VS 용자' 그 화려한 포장


이 작품에서 가장 칭찬 해야할 부분은 바로 '포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G선상의 마왕(이하 G선상)을 잘 뜯어보면 그렇게 새로울 것도 없다.

[매화 범죄를 일으키는 범죄자과 그것을 해결하는 주인공]의 구도는 기존의 널리고 널린 추리,탐정,형사물(이하 추리물)의 방법론과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른 추리물에 비해, G선상은 고증도 부족하게 느껴지고 현실미도 떨어진다. 트릭의 레벨도 높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G선상은 그 어떤 작품보다 화제가 되었고 인기가 높다. 같은 해에 나온 추리물들과는 비교 자체가 안될 정도로 G선상의 지명도는 압도적이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첫 번째 이유는 역시 '포장'을 너무 이쁘게 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G선상의 마왕'이라는 한눈에 들어오는 강렬한 타이틀부터 시작해서, 타이틀에 걸맞게 클래식 음악들의 어레인지로 이루어진 수준 높은 BGM들

'마왕'과 '용자'라고 자처하는 강렬한 개성을 가진 두뇌파 인물들과 그 둘의 꼬리를 물고 무는 대결

그리고 마왕과 용자의 사이에서 사건에 개입하여 변수를 일으키는 '주인공'와 '히로인'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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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용자님의 위풍당당한 모습. 이 작품의 최대 중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용자'의 캐릭터는 매우 강렬하다.]


만화적으로 과장된 천재 캐릭터들이 유저의 가슴을 뛰게 만들고, 변수로 작용하는 주인공과 히로인의 행동이 전개를 읽을 수 없게 만든다.

클래식으로 무장된 BGM으로 작품을 고급스럽게 만들고, 

'마왕과 용자의 대결'이라는 성대한 구도로 이루어진 포장이 평범한 트릭도 너무나 멋지고 화려한 장면처럼 보이게 만든다.


실제로 가진 것 이상으로 몇배는 멋지게 만들어주는 이 매력적인 포장들

이 고급스런 포장지들이 이 작품의 큰 장점을 차지한다고 말하고 싶다.


 


 


■G선상의 마왕의 두뇌전의 레벨은?


G선상은 두뇌전이 가장 큰 세일즈 포인트인 작품이긴 하지만, 냉정하게 보자면 두뇌전의 레벨은 그리 높지 않다.


초반에는 지혜 대결을 하게 되는 종목 자체가 좀 유치하달까

어린이용 '수수께끼 전집' 같은데 나올 법한 레벨의 이야기로 진지하게 대결을 하는 것도 그렇고,

그 해결법도 전혀 새롭지가 않아서 보면서 쓴웃음이 나오는 것을 막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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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손가락 씬은 ㅋㅋ 농담 안까고 게임 접을 뻔 했다.]


다행히도 이야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종목이 과격해지고, 흉악 범죄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작품은 열을 띄기 시작한다.

근데 그렇다고 또 속고 속이는 트릭의 레벨이 높아지는 건 아니라서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뭐랄까, 분명 속고 속이기도 하고, 반전 트릭도 힘차게 제시되고는 하는데 

이게 진심으로 '이럴수가!? 그런 방법이 있었다니!?'  하면서 놀랄 정도로 뛰어난 짜임세는 아니란 말씀

특히 이 계열의 최고봉이라 볼 수 있는 '데스노트'나 '라이어 게임', '카이지'등의 작품과 비교해보면 트릭의 레벨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렇게 적어 놓으니까 마치 작품이 되게 재미없어 보이는데 그건 또 절대 그렇지 않다.

분명 트릭 레벨은 그리 대단하지 않고, 어떨 때는 너무 현실미가 없어서 실소가 나올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매우 재밌고 잘 만든 작품이다.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 있다.

하나는 바로 속도감 넘치고 박력 있는 '연출'의 힘

또 하나는 트릭 자체가 아니라 '트릭으로 인해 벌어지는 극한 상황과 내면적인 갈등'이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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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두뇌전을 커버하는 연출과 내면적인 갈등


*우선 연출

이 작품은 트릭은 보잘 것 없을지 몰라도 그 트릭을 밝혀내는 순간이나 트릭의 힌트를 얻는 순간의 묘사와 연출이 기가 막히다.


'마왕'과 '용자'가 서로의 뒤를 캐고 서로의 약점을 찔렀다고 생각한 순간!

마왕에서 용자로, 용자에서 마왕으로 시점은 과감하게 변하고,

조용하게 깔리던 BGM은 폭발적으로 울리며, 승리에 취한 상대의 의표를 찌른 트릭이 공개 되며 이야기는 미친 듯이 질주한다.

이 작품은 시점을 재빠르게 주고 받으면서 대결 구도를 부추키고, 

'미소녀 게임'이라는 매체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시각적 청각적 요소를 사용해서 작품의 텐션을 극한까지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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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겉모습 속에 있는 본질은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


*그리고 결국 이 작품을 통해 시나리오라이터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가족'이라고 하는 매우 의외스러운 테마이다.


이 작품에는 수많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나온다.  모든 갈등 관계가 부모와 자식의 관계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 관계는 어떨 때는 선의로 가득 차있는 축복과도 같은 관계이지만, 어떨 때는 저주와 속박과도 같은 관계이기도 하다.

자식은 부모의 꿈을 이어야하는가?

자식은 부모의 죄를 이어야하는가?

이어야 한다면 그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아니라고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G선상은 수많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과 그 갈등을 보여주고 그 관계와 갈등이 어떤 식으로 해소 되는지 조금씩 조금씩 이야기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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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아주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뚜렷한 기승전결과 매력적인 캐릭터를 바탕으로 

자극적인 흉악 범죄와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트릭을 가진 '알기 쉽고 자극적인 작품' 

그러면서도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다양한 방향에서 바라보고 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철학적인 면 또한 갖춘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