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출처와 원문:

https://www.diabloii.net/blog/comments/ed-trotta-the-original-voice-of-tyrael-speaks


디아블로3 전문 기자 Fmulder는 이번에 특종을 낚았다.

디아블로2에서 티리엘 성우였지만 디아블로3에는 안 나오는 에드 트로타를 간신히 찾아내서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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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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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ulder: 얼굴이 그림자에 가려 하나도 안 보이는 캐릭터인데 어떻게 "딱 맞는" 목소리를 찾았나요?

티리엘 관련 배경 지식이나 모티브가 된 정보가 있었나요?


Ed Trotta: 어 예, 그치만 거의 다 제가 알아서 설정을 잡고 연기했어요.

이야기 흐름의 전체적 설정은 굉장히 복잡합니다.

 저는 대충 이렇게 걸러서 이해했어요. '웅장한' 캐릭터면서 '착한 놈'(그때까지 제가 연기한 배역은 죄다 '어두움=악역'이었는지라 티리엘은 굉장히 낯설었죠).

 얼굴...네 맞습니다. 아무래도 얼굴이 보이는 편이 캐릭터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기가 쉽죠.

 저는 메소드 연기(원문: Stanislovsky. 러시아의 콘스탄틴 스탄슬랍스키가 주장한 연기법)를 했습니다.

캐릭터에게 완전히 몰입하여 캐릭터와 똑같이 움직였습니다.

늘 캐릭터의 얼굴을 보면서 입술을 움직이고 태도, 톤, 목소리를 다 똑같이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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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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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ulder: 에드, 인터뷰에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히 자기 소개와 활동 경력을 말씀해주세요.



Ed Trotta: 저는 뉴욕 토박이로, 뉴햄프셔 대학교의 폴 아츠 센터에서 연극과 웅변을 전공했습니다. 첫 활동 20년 동안은 주로 뉴욕에서 "Godspell", "Hair", "Equus"에서 연기했습니다.


(번역자 주: 가스펠-성서를 기반으로 만든 미국산 뮤지컬

헤어: 히피 운동을 주제로 한 미국산 락 뮤지컬

에쿠스: 말을 숭배하는 정신질환에 걸린 청년을 치료하려는 정신과 전문의 이야기를 그린 영국산 연극)


일이 없어 백수일 때 영화사를 세워서 직접 출연했습니다 경력도 쌓을 겸 말이죠.

저는 그린 마운틴 길드, 라운드하우스 영화사, 포틀랜드 스테이지 사의 창립 멤버입니다.


또, 뉴욕에서 찍은 드라마(반드시 "낮 시간 드라마"라 해야 합니다. 이제는 정치적 공정성에 따라야죠)인

[Edge of Night](마지막 에피소드), [All My Children], [Another World], [Somerset]에 참여했습니다.

LA에 간 뒤에는 [General Hospital]의 여러 에피소드에도 참여했습니다.

1987년에는 활동을 연극에서 스크린으로 옮겼습니다.

[Hunter], [맥가이버], [Max Headroom], [바빌론 5], [스타 트렉-보이저], 그 밖에 여러 파일럿 프로그램과 무명 영화에서 활동했습니다.


영화는 [라이어 라이어], [데저트 히트-{국내, 남미, 유럽에서 "인페르노"로 개봉}]에서 출연했고

그 밖에 무명 영화, 독립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작은 영화에서 큰 역, 큰 영화에서 작은 역'을 맡았죠.

나머지 경력으로는 광고 분야가 있는데, 에이브러햄 링컨 연기가 제 특기입니다.

혼다, 웬디스(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국회도서관, 카툰 네트워크 등 여러 광고에서 링컨 연기를 했죠.

또한 일인연극 [Two Miles a Penny]에서 '링컨의 삶, 전설, 초상'을 연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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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ulder: 티리엘 역할은 어떻게 맡게 됐나요? 오디션은 어땠죠?


Ed Trotta: 그해 초(?) 저는 표현력을 키우려 월리스 에이전시(http://www.wallisagency.com)로 이적했습니다.

크리스틴 월리스(Kristene Wallis. 발리스로 읽을 수도 있음. 역자 주)는 음성 해설(Voice Over) 분야의 대가인데,

음성 해설 분야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극소수 전문가 가운데 하나입니다.

저는 배역 담당 책임자인 Pemrick & Fronk(http://pemrickfronkcasting.com)에게 오디션을 봤습니다.


녹음실에 들어가지는 않고 대신 회의실에 성능 죽이는 마이크를 설치해서 오디션을 했습니다.

오디션을 하면서 배우로서 누릴 즐거움을 맛봤습니다. 안전하게 이뤄지고 합법인 즐거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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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ulder: 얼굴이 그림자에 가려 하나도 안 보이는 캐릭터인데 어떻게 "딱 맞는" 목소리를 찾았나요?

티리엘 관련 배경 지식이나 모티브가 된 정보가 있었나요?


Ed Trotta: 어 예, 그치만 거의 다 제가 알아서 설정을 잡고 연기했어요.

이야기 흐름의 전체적 설정은 굉장히 복잡합니다.

 저는 대충 이렇게 걸러서 이해했어요.

'웅장한' 캐릭터면서 '착한 놈'(그때까지 제가 연기한 배역은 죄다 '어두움=악역'이었는지라 티리엘은 굉장히 낯설었죠).


얼굴...네 맞습니다. 아무래도 얼굴이 보이는 편이 캐릭터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기가 쉽죠.

저는 메소드 연기(원문: Stanislovsky. 러시아의 콘스탄틴 스탄슬랍스키가 주장한 연기법)를 했습니다.

캐릭터에게 완전히 몰입하여 캐릭터와 똑같이 움직였습니다.

늘 캐릭터의 얼굴을 보면서 입술을 움직이고 태도, 톤, 목소리를 다 똑같이 맞췄습니다.





Fmulder: 디아블로2 녹음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누가 와서 지적하거나 했나요?


Ed Trotta: 아무리 짧아도 2시간은 걸렸고 길어봤자 7시간도 안 걸렸어요.

당연히 작업하는데 스태프 있죠. 음향 기사, 작가, 음성 해설 감독...

기억하기로는 이런 과정은 영상을 디자인하기도 전에 녹음을 먼저 합니다.

더빙할 때 많이들 그러는데, 그림만 덜렁 주고 알맞는 목소리를 알아서 찾아야 하고

재수없으면 그림에 싱크까지 맞춰야 합니다.

저는 그래도 작업 관계자들이 저와 잘 맞아서 운이 엄청 좋았죠.





Fmulder: 제가 가장 좋아하는 티리엘 대사가 "멈춰! 누구도 그곳에 봉인된 악마를 풀어 주어서는 안돼! 설령 너일지라도."인데요, 좋아하는 대사가 있으신가요?


Ed Trotta: 디아블로2를 한 번 깨봤는데요, 볼 때마다 티리엘이 세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저는 "어리석은 놈!(Fool!)" 하고 "상상할 수 없을만큼(that even I cannot imagine)"이 좋은데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이겁니다. "Greetings, mortal"(지옥의 성채에서 말 걸면 나오는 대사).







https://diablo2.diablowiki.net/Tyrael

https://diablo2.diablowiki.net/Mephisto's_Jungle






Fmulder: 디아블로2: 파괴의 군주에서 티리엘이 칼을 던져 월드스톤(세계석)을 깨버리잖아요. 티리엘이 기도하면서 칼을 '파워업'한 건가요? 무슨 언어인가요?



Ed Trotta: 꼭 하고 싶은 이야기인데 마침 잘 물어보셨습니다.

 티리엘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티리엘에게 머리카락이 있다?) 네, 기도하는 장면은 칼을 파워업 하는 겁니다.

(원문은 letting his hair down. 긴장을 풀고 느긋함. 한국어로 번역하면 괄호 안의 말과 어색해 직역했음.)


언어요? 그건 페르시아어, 게일어 그리고 "캘리포니아 서퍼 억양"을 섞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오래 살면 다들 말할 언어입니다.


(번역자 주: 캘리포니아 서퍼 억양은 미국 서부 해안가의 캘리포니아 서퍼들이 쓴다는 억양인데,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 켜라.)












Fmulder: 기도 내용이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그냥 비영어권 낱말을 대충 섞어서 멋있고 미스테리하게 들리도록 만든 건가요? 저는 페르시아어나 게일어는 할 줄 모르고 서핑도 안 합니다(껄껄)


Ed Trotta: 저는 기도를 이렇게 풀이합니다.

"전 우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 저의 날개에 젊음의 힘을 주시옵고, 이제껏 제게 주신 지혜만큼 제 앞날을 축복하여 주시옵고,

그리고 호텔로 돌아가면 뜨뜻한 욕조를 곧바로 쓸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무슨 뜻인지 저도 몰라요. 주문인데 만트라(진언)일 수도 있고, 아무튼 티리엘만 압니다.









Fmulder: 낯선 사람에게 반응 어떨까 보려고 "티리엘 목소리"로 말해봤나요? 티리엘이면 여자에게 인기 많을텐데요.


Ed Trotta: 저기요, 난 원래 여자한테 인기 많거든요? 난 누구 따먹으려고 티리엘(뿐 아니라 어떤 캐릭터도) 써먹은 적 전혀 없습니다.

수퍼에서 줄 서면 제 맡은 바 최선을 다합니다.


이런 거 좋아해요. 게임 유저에게 다가가서 얘기 좀 길게 하다가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폭탄을 던집니다,

내가 바로 티리엘이라고(그 사람들이 디아블로 팬일 때만 합니다).

그렇지만 으스대지는 않아요. 그냥 일이니까요. 티리엘 역 맡아서 영광입니다...아니 맡'았'죠...




Fmulder: 일정 충돌 때문에 디아블로3에 티리엘 역을 맡지 못 하신다고 하던데요. 자세히 설명을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번역자 주: 이 인터뷰는 디아블로3가 나온 2012년보다 빠른 2011년 9월 8일에 했다.)


Ed Trotta: 더 자세히 설명할 것도 없어요.

웨스트 버지니아에 있는 지역 극장인 Summit Stage II 에서 [동물 농장]과 [모비 딕(백경)] 공연을 감독하는데

하필 디아블로3 캐스팅할 때와 겹쳤습니다.


날아가기는 너무 멀고, 소식도 너무 갑작스레 들었고...

말 그대로 어찌 할 수가 없는 문제죠.


참으로 씁쓸합니다. 티리엘은 계속 제가 맡고 싶은 역이거든요.

배우, 특히 성우는 맡은 캐릭터에 애착이 있습니다.


저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말퓨리온 스톰레이지 역을 맡았지만

리처드 나크의 소설은 꾸준히 읽을 수도 없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끝까지 깰 만큼 참을성이 있지도 않습니다.


디아블로는 안 그렇습니다.

제가 맡은 티리엘이 어떤지 보려고 디아블로2를 직접 해봤습니다.

아시겠지만 티리엘 만나려면 먼저 큰 벌레를 잡아야죠.


하다보니 이게 재미있더라고요. 티리엘로 나오는 제 모습이 어떤지 평가하려고 끝까지 다 깨야만 했죠.

끝까지 가느라 몇 달이 걸렸고, 이거 깨려고 다른 게임에 중독 안 되게 애썼습니다.

다 하느라 몇 달이 걸렸고, 이거 깨려고 다른 게임에 중독 안 되게 애썼습니다.

저는 팔라딘, 아마존, 바바리안 이 세 캐릭터가 좋습니다.


유저들이 절 만나서 제가 블리자드 게임에서 여러 캐릭터 맡은 사람임을 알면

처음에는 열광적으로 "우와 바로 당신이...!"하다가

놀라서 "바로 당신이...?"로 바뀌고

마지막은 이렇게 말해요"......당신이?"


이 캐릭터들은 체격 좋고 전설적이고 웅장한데 저는 60대 거든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냥 눈 감고 들어보세요 그러면 라이브로 들려드리죠.

더빙은 엄청 재미있고, 굉장히 멋있게 보이도록 만드니 더욱 좋습니다!






Fmulder: 저도 그렇고 디아블로 팬들은 분명 디아블로3에서 당신의 목소리가 그리울텐데,

나중에라도 티리엘 목소리 역할을 다시 맡을 생각이 있나요?


Ed Trotta: 그럼요! 혹시 '티리엘 목소리를 원래 성우로 바꾸는 사람의 모임'을 추진하신다면, 저야 대찬성입니다.

그렇다고 디아블로3 불매운동은 마시고, 그저 '노인네가 우릴 위해 일했음'에 주목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달라진 "웅장한 대천사"에 사람들이 어떻게 할 지 궁금합니다.


Fmulder: 디아블로 팬들은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라, 누군가 당신을 도로 불러오려고 총대를 맬지도 몰라요.

당신이 티리엘로 곧 돌아오길 바랍니다!







인터뷰하려고 짬을 내주신 에드 트로타와 인터뷰를 진행한 Fmulder에게 감사합니다. 에드 트로타의 경력과 그동안 맡은 배역은 에드의 홈페이지 www.edtrotta.com에서 더 보실 수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그대는 티리엘의 얼굴을 볼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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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후기.


2012년에 디아블로 3가 나오고 티리엘 목소리가 바뀌어서 이상했는데, 어떻게 된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위키피디아나 그 잘난 엔좃위키는 물론, 국내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인터뷰는 간신히 찾았지만 2018년까지 그 누구도 번역하지 않았고 인터뷰 존재 자체를 모르더만.


답답해서 내가 직접 하기로 했는데 2012년 그땐 토익 신발 사이즈라서 미루고 미루다

망해버린 고갤 살린답시고 번역 다시 시작해서 이제서야 끝냈다.



에드 트로타 커리어 찾느라 시간 다 썼다.

이 사람이 성우보다는 주로 연극 배우로 활동을 해서 정보 찾기가 엄청 어렵더라.

미국인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요소들도 많아서 하나하나 다 찾았다.

그리고 영상이나 홈페이지 등은 원문에는 없는데 내가 더했다.

너네 이해하기 쉬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