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로운 세계화 체제에 적응하고 이에 초점을 맞추려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나는 스스로를 재교육하고 이 체제를 보는 새로운 렌즈를 개발해야 했다.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미리 고백을 하나 해야겠다. 이는 나 자신 정말로 오랫동안 벗어버리고 싶었던 짐이었다. 들을 준비가 됐는가? 나의 고백은 바로 이것이다. 나는 베이루트에서 날씨 기사를 꾸며내곤 했다.
글쎄, 사실 꾸며낸 건 아니다. 그렇게 했다면 잘못이다. 나는 날씨를 ‘추정했다.’ 1979년 나는 베이루트에서 UPI 통신의 풋내기 기자로 일하고 있었다. 나는 자주 밤늦게 교대근무를 해야 했는데 이 시간에 근무하는 이들의 임무 가운데 하나가 베이루트 날씨 기사를 보내는 것이었다. 최고, 최저 기온을 포함한 이 기사는 UPI의 전 세계 날씨 종합에 포함돼 매일 신문에 실렸다. 베이루트에는 기상예보관이 없다는 게 유일한 문제였다. 내가 아는 한 없었다. 그 나라는 내전 중이었다. 누가 기온에 신경 쓰겠는가? 사람들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그 당시 베이루트에서 유일하게 신경 써야 할 온도는 자신의 체온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특별 여론조사를 통해 자주 기온을 추정했다. 나는 날씨 정보를 모으기 위해 보통 내 방 건녀편이나 홀 저쪽으로 소리쳤다. “이봐요, 아메드, 오늘 바깥 날씨는 어때요?”
그러면 아메드 아니면 소냐, 또는 다우드가 소리친다. “더워요.”
나는 다시 묻는다. “32도쯤?”
다시 대답이 돌아온다. “맞아요, 토머스 씨. 얼마라고 하든 대략 그쯤이에요.”
그러면 나는 “최고 32도”라고 쓴다. 나는 나중에 다시 묻는다.
…(중략)…
몇 년 후 내가 『뉴욕 타임스』 「비즈니스 데이」 섹션에서 일할 때 그 순간들을 떠올렸다. 나는 가끔 그날의 달러 시세와 주식시장에 관한 기사를 쓰게 됐고, 장이 끝난 후 중개인들에게 전화를 돌려야 했다.
…(중략)…
우리는 모두 그 설명을 믿었다. 그러나 내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이들 해설자들이 나를 속이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곤 했다. 이런 것들이 베이루트 날씨 보도의 월스트리트 버전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마음 한켠에 있었다. 메릴린치나 파인웨버 사무실에서 누군가가 홀 건너편으로 “이봐, 아메드, 오늘 왜 달러가 하락했지?”라고 소리치는 건 아닌지 말이다. 사환이나 비서, 또는 그때 마침 데스크를 지나치던 중개인이 우연히 대답한 게 전 세계 수천 명의 트레이더들이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세계적인 관점에서 설명해주는 것으로 다음 날 신문에 실리는 건 아닌지 말이다.
1994년 나는 『뉴욕 타임스』 국제무역 · 금융 담당 기자로 미일 무역 회담을 취재하고 있었다. 어느 날 오후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로 통신 기사를 훑어보던 나는 로이터에서 바로 잇달아 나온 2개의 기사를 발견했다.
| 달러, 무역 회담에 대한 낙관으로 상승 마감 |
뉴욕(로이터) : 금요일 달러 시세는 미국과 일본의 무역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강해지면서 대부분의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을 기록했다.
| 블루칩 주식, 무역 회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하락 마감 |
뉴욕(로이터) : 금요일 블루칩 주식은 이날 자정으로 정해진 대일 무역 제재시한을 앞두고 미일 무역 회담에 대한 불확실성이 드리운 가운데 하락을 기록했다.
”이봐요, 아메드, 미일 무역 회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 50p
그때 나는 시속 290킬로미터로 달리는,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기차 안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방에 관한 기사를 읽고 있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조금 전 방문한 렉서스 공장과 현재 나를 태운 기차가 있는 나라 일본은 로봇으로 세계 최고급 승용차를 만들고 있는 나라다. 그리고 여기, 『헤럴드 트리뷴』 3면 위에서는 내가 베이루트와 예루살렘에서 그토록 여러 해를 함께 살았고 그토록 잘 알았던 사람들이, 누가 어느 올리브나무를 소유할지를 놓고 아직도 싸우고 있었다. 그때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는 사실 냉전 후 시대의 좋은 상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의 반은 더 나은 렉서스를 만들겠다는 열의를 갖고 냉전에서 벗어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세계화 체제에서 번창하기 위해 경제를 현대화하고 효율화하고 민영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의 반은—그중 일부는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나라나 개인일수도 있다— 여전히 누가 어느 올리브나무를 가질 것인가를 놓고 벌이는 싸움에 휘말려 있다.
- 65p
정체성과 고향의 의미를 빼앗기는 것보다 더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거의 없다. 사람은 그것들을 위해 죽고, 죽이고, 노래하고, 시를 짓고 소설을 쓴다. 고향의 의미와 소속감이 없으면 삶은 뿌리가 없고 황폐해진다. 흩어져 날리는 잡초의 삶은 삶이라고 할 수도 없다.
- 67p
이 모든 정보의 민주화가 결합되면 이는 정부가 국경 너머 사람들, 심지어 다른 마을 사람들의 삶이 어떤 것인지 이해할 수 없도록 국민들을 고립시킬 수 있었던 시절은 지나갔다는 걸 뜻한다. 정부는 바깥세상 사람들의 삶을 쓰레기 취급 하거나 실제보다 나쁘게 보이도록 할 수 없다. 그리고 자국민의 생활이 실제보다 좋아 보이도록 선전할 수 없다. 정보의 민주화 덕분에 우리는 아무리 고립된 나라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서로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많이 알게 된다. 그 너머의 것을 숨기기 위해 높고 두꺼운 새 장벽을 쌓더라도 곧바로 새로운 기술이 그 장벽을 허물어뜨리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모래 위에 새로운 줄을 긋는 순간 새로운 기술이 곧바로 그 선을 지워버린다. 하바나 근교의 고등교육 기관인 쿠바 공산당 산하 니코 로페즈 스쿨의 라울 발데스 비보 학장은 1999년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이 점을 대단히 잘 요약했다. 그는 카스트로의 쿠바가 사회주의 원리를 지키는 데 있어 어떤 어려움에 직면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쿠바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자본주의 수단을 점점 더 많이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 관한 이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쿠바는 더 이상 섬이 아닙니다. 이제 더 이상 섬은 없습니다. 오직 하나의 세계만이 있을 뿐입니다.”
- 113p
정치학자들이 지적한 대로 냉전시대 장벽의 세계에서는 흔히 지도자들이 국민들에게 스스로를 아버지 세대와 비교하라고 말한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은 아버지 때보다 잘살고 있습니까? 그렇다고요? 좋습니다, 그럼 입 닥치세요.”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스스로를 아버지와 비교하지 않는다. 그들은 훨씬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이제 그들은 스스로를 이웃들과 비교한다. 그것도 세계의 모든 이웃들과.
……(중략)……
『워싱턴포스트』에 기획기사를 쓰는 내 친구 로라 블루멘펠드는 1998년 봄, 어머니와 함께 시리아를 방문했다. 복수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 중동을 여행하며 자료를 모으고 있던 그녀는 다음과 같은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엄마와 나는 다마스커스에 있는 동안 우리를 데리고 다닐 가이드를 한 사람 구했어요. 왈리드라는 남자였죠. 조금 지나자 우리는 서로 친해져 우리가 이스라엘 출신이라는 걸 얘기해줬어요. 나중에 우리는 아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그는 밤에 위성 접시가 설치된 사무실에서 이스라엘 방송을 보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더군요. 왈리드가 그 장면을 묘사하는 동안 나는 그가 어두운 사무실에서 눈을 크게 뜨고 TV를 보는 걸 상상했지요. 그가 미워하지만 한편으로는 닮고 싶고 또 질투하게 되는 사람들이 나오는 TV 화면을 넋을 잃고 쳐다보는 모습을 말이에요. 하지만 그는 이스라엘 TV에서 본 것들 중 정말 그를 속상하게 만든 건 요구르트 광고였다는 거에요. 이스라엘 요구르트 용기는 미국 것처럼 분홍색, 오렌지색을 포함해 온갖 과일 색깔로 나와 있는데 시리아의 요구르트 용기는 검은색과 흰색밖에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지요. 그는 어느 날 길거리에서 풀 죽은 표정으로 우리에게 시리아 요구르트 용기를 가리켜 보이기도 했어요.
- 118p
확실히 독서는 중갤질보다 더 유익하고 심지어는 재미도 있는데, 어째서 중갤질에 이끌리는지 모르겠다. 당장은 북적북적함이 떠오른다.
정말 귀엽다고 생각하는 국밥먹는 달팽이 사진의 주인공이 궁금해서 원문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작년 9월 호박별로 떠났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을 뿐이었다. 09년에서 24년 9월까지, 달팽이는 정말 길게 사는구나 싶었고, 호박별이라는 표현도 마음에 들었다. 반려동물 주인들에게 유행하는 표현인 듯싶다. 내게도 참치마요 별이 있었으면 한다.
때아닌 끌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 강점기에 내가안한겜 떡밥이 며칠째 도는 고통을 맛보고 있다. 하지만 다음에 해볼 겜은 젤다 꿈섬으로 예약되어 있다. 그밖에도 라이브러리에 잠들어 있는 수많른 게임들. 정말 오래 방치된 친구들이지만 먼지를 후후 불고 실행이 될까 걱정하는 감성을 잃어버렸다는 점이 문득 아쉽다.
간만에 두꺼운 책을 읽으며 세대에 대한 생각을 했다. 큰 틀에서 매달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되는 농경사회에서는 어르신의 지혜를 구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변해도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다. 그렇기에 어르신의 가치는 틀딱으로 격하되어 소비되고 있구나 생각을 했다. 어쩌면 무척 외로운 일이구나 싶기도 하다. 윗세대는 나누지 못해 외로울 테고, 아랫세대도 이렇다할 조언 없이 홀로서야 하니 고독할 테다. 현대 사회는 본질적으로 외로움이 가득 차 있다. 사람은 결국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기에, 근대사를 다루는 책을 읽으며 나는 외로움을 느꼈나 보다.
- dc official Ape
꿈섬도 사실 먼지 후후 부는 감성이 남아 있다고 봐도 무방한데 이녀석 에뮬로 하는군요?
조센인을 스팀을 조센인이 사용하지 않는게 더이상한데? - dc App
나는이제책도신념도뭣도아무래도좋고섹스돈술담배말곤인생에중요한게별로없구나 - dc App
쾌락만을 소비한다는 처지는 뭐랄까 약간 도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