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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극단이 등장해야만 중간에서의 논의가 시작되는 걸까 생각한 적이 있다.

페미나치로까지 불렸던 한국 페미니즘에서도 비슷한 감상을 받는다.

페미니즘의 광풍 또한 이제 지나간 이야기가 되었고.

그때 이념의 선봉장으로 활동했던 극단주의자들은 이제 무얼 하고 있을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보통 쳐다보기도 싫은 주제이기에 멀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집게손 살인마'를 검색하게 되었다. Lobster hand killer 를 검색하려는 의도였었다.

구글 첫 줄에 '집게손가락 음모론' 이라는 위키피디아 문서가 나왔다.


이게 뭐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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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메이플스토리 쯤부터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위키피디아까지 옮겨왔구나. 싶었다.


메이플 논란이 휩쓸 때, 나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활동하는 곳이 그렇듯이 결국 전말을 대강 알게 되었다.

'여초식 기싸움' 이라는 용어가 어떤 의미인지를 알고 있는 커뮤니티 유저라면 

이후 여기저기에서 집게손을 찾는 지저분한 논란들에도 혹시나 싶은 의구심은 갖게 된다. 


그럼에도 병신같다고는 생각했다. 

별별 군데에서 집게손을 찾는 좆대남들은 결국 또하나의 극단이었다.




하지만 오늘 마음에 들지 않는 점도 있었다.

음모론이라는 워딩은 아예 집게손이라는 혐오 표현조차 존재하지 않음을 부정하는 것 같다. 


꼴보기 싫은 혐오표현 하나 없어진다면 환영이겠지만 

실재했던 메갈리아를 전무했던 존재로 치부하는 것처럼 느껴져 거부감이 든다. 


한국 페미니즘은 극단주의조차 품에 안았고 기꺼이 이용했다.


그걸 이제는 없었던 일처럼 치부하려는 걸까.


지들만의 위키에서 썩어가기를 멈추고 이제는 백과사전에까지 이상한 역사를 적어내려가는 건가.




이것만이라면 그런가 보다 생각했겠지만 또 우연히 트윗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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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극단이 등장해야 진보가 성립한다는 내 오래된 가치관에 의심이 들었다.


그저 깊숙이 할퀴어진 상처에 오래도록 신음할 따름일까 싶었다.

- dc official 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