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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 공룡/고생물 그림 그리는 팔레오아티스트Paleoartist의 세계를 여행했다.
팔레오아티스트란 고생물학Paleontology 관련 작품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을 칭한다.

그들의 피사체는 역시 대부분이 공룡이지만, 검치호 같은 육식 포유류나 곤충/물고기에 관심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CG 그래픽이나 조형에도 조예가 있는 등 다재다능한 케이스가 많았다.

에일리언이나 고질라 같은 공통 관심사도 보였다.

내가 애정하는 헬보이 영화 시리즈에서 크리쳐 원화를 맡은 Wayne Barlowe 또한 팔레오아티스트로 분류된다.


이들과 일반적인 예술가들과의 차별점은 “과학적 고증”에 기반하도록 노력한다는 것. 오래된 공룡 삽화를 보면 그 차이가 명확하다. 고생물학 연구 역시 다른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변화하기에 꾸준한 학설 반영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벨로키랍토르가 등장하는 최신의 팔레오아트는 모두 깃털이 수북한 형태로 그려진다. 고생물학 박사 학위를 보유한 팔레오아티스트 Mark P. Witton은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이빨을 덮는 입술이 존재하는 팔레오아트를 논문에 실었다. 이들은 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과학적&해부학적 고증에 따라 그려낸다. 주변 배경 또한 그 시대의 식생에 맞춰 그린다. 좋아하는 곤충만화가 갈로아 역시 팔레오아트 작업을 했던 적 있는데 고증을 맞춰 그리느라 며칠씩이나 소모했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이 프리랜서라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하나씩 보유하고 있어 보는 맛이 있었다. 월초에는 수족관 오타쿠들의 세계를 여행하며 인터넷 여기저기를 누비면서 개개인의 홈페이지를 구경했는데, 이번 팔레오아트 여행은 모두 예술가들이어서인지 홈페이지의 디자인들도 개성있고 예뻐서 보기 좋았다. 서비스형 블로그들의 획일화된 디자인에 지친 눈에 좋은 회복이 되었다. 


피부 주름 하나하나를 자세히 묘사해낸 작품들을 존만한 웹 화질로 감상하면 감탄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환쟁이들의 필독서 "컬러 앤 라이트" 역시 사실적인 표현을 중시하던 대가 팔레오아티스트 James Gurney의 저서였다는 건 이날 처음 알았다. 작가이자 가수이자 연구자이자 화가라던지 다재다능한 천재들도 많았고, 정말 잘 그려서 프로필을 보면 나와 동갑이라 피를 토하기도 했다. 각자가 보유한 각자의 홈페이지를 탐방하고 각 게시글에 링크된 인맥들의 다른 홈페이지를 넘나드는 건 마치 닷컴 시대의 인터넷을 하는 듯 기분이 묘하다. 무엇보다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미국 영국 튀르키예 브라질 등등 전 세계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모습은 쉽사리 찾아보기 어려운 마니아들의 공동체이자 웹의 이상적인 형태였다. 


그리고 Ai. AI 문제 역시 돋보였다.


많은 팔레오아티스트가 2023년 이후로 X의 업데이트가 끊겨 있었다. 찾아보면 블루스카이나 직접 호스팅하는 마스토돈이나 여러 군데로 뿔뿔이 흩어졌다. 당시 X에서 유저들이 올리는 모든 컨텐츠들을 AI 학습에 이용하겠다고 공표했기 때문이다. 메타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역시 마찬가지다. 2024년 이후로 그곳을 떠나거나 SNS용으로만 쓰는 사람들이 많았다. AI를 엄금하는 deviant 비슷한 사이트 Cara도 어제 처음 알았다. 그러나 역시 접근성의 부재에 직면할수밖에 없어서 조회수는 모두 적었다.


결국 지금의 예술가들은 거대 기술기업에게 창작물을 제손으로 바치게 되었다. 유튜브나 북스를 비롯해 다년간의 노하우로 전세계 이용자들을 감시하고 저작물을 크롤링하는 대악마개좆구글 역시 그 분야의 일인자이기 때문에 최고의 Ai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공룡 사진 만들어달라고 하면 모두가 그럴듯한 결과물에 감탄할 뿐 그 아래 골치아픈 문제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보카도를 싸게 사먹으면 좋지 머리아파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러나 Ai는 더한다. 커뮤니티 가십거리 정도나 만들기 위해 남들의 작품을 갖다바친다. 모두가 도둑이자 운송책이 된다. 기업과 소수는 인류발전이라는 허명을 앞세워 모든 부를 독식한다.


데이터를 남에게 의탁한다는 것부터가 여러 문제를 초래한다. 저번주에는 유라시아 고고학/중국사학 여행을 떠났다가 여러 00년대 지식인들의 블로그가 저세상으로 떠났음을 알고 아쉬워했다. 여러 번 아쉬워하는 이글루스 문제다. 재단이 아닌 기업인 이상 의리와 책임 낭만과 윤리는 배제되고 이익만이 남는다. 하기야 그런 걸 챙긴다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디시인사이드는 오래된 글의 사진들을 서서히 서버에서 치워 버린다. 


조금 슬프다. 탈중앙화된 인터넷은 이미 철지나간 망상처럼 치부된다. NFT는 사기 수단으로 전락했고 블록체인 코인은 제도권 투자수단 및 돈세탁 필수 경로가 되었을 따름이다. Ai가 세상을 얼마나 바꾸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지금와서 오래된 MMORPG에 빠져드는 사람이 없듯이 각자의 홈페이지를 가지려는 괴짜들은 프리랜서 아티스트가 아닌 이상 없겠지. 결국 사람들은 계속해서 개좆구글에 의존해가고 떼려야 뗼 수 없는 노예가 되어갈 것이다. 네이버는 스포티파이 게임패스를 미끼로 어린 돼지들을 모아 살찌운다. 넷플릭스는 레거시를 흡수해가며 전세계인들의 부를 긁어모으려 안달이다. 그런 편집증적인 생각에 시달리던 나는 문득 내가 할줄 아는 요리가 빈약하다는 사실이 거대 식품기업의 가축으로 전락했음으로 느껴져 드물게 가공품이 아닌 원자재를 사와서 요리해 먹었다. 하지만 레시피는 쿡패드와 유튜브를 참조하고 있었다. 목줄의 까끌거림이 유난히 거슬리는 하루였다. 아마도 배부른 갈망.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골방 속 잉여 그 익숙한 새벽의 몽상. 슬퍼하는 작가들을 보고 안타까워하던 나는 출처 없는 짤방을 마구 긁어와 올린다. 


인터넷 하면 떠오르는 인상 중 하나는 자유다. 자유로운 인터넷. 월드 와이드 웹이 개발된 지도 많이들 흘렀지만 몇몇은 초심을 잊지 않고 오픈소스나 쿠키 차단 등의 대안을 찾아낸다. 하지만 Ai에서의 폭거와 경색되어만 가는 국제정세를 보면, 인터넷 또한 제재와 감시의 대상으로 추락해가리라 짐작한다. 이미 위화감 없이 대화할 수 있는 번역기가 출시되었음에도 동아시아를 잇는 소통의 장 같은 건 없다. 세상이 정치의 연장선이기 때문이다. 지배계층은 그런 걸 그다지 바라지 않는다. 신시대에는 대가가 없다. Ai는 신세계의 복잡성을 받아들일 만큼 영특한 비서는 되지 못했고, 주인을 살찌우는 월E의 컴퓨터가 되었다. 사람들은 내면의 고통이 있다면 스스로 생각하기 이전에 SNS와 커뮤니티에 쏟아내고 잊을 뿐이다. 때문에 혁신은 없다. 특이점은 오지 않는다. Ai Waifu 같은 건 착취경쟁에서 밀린 포식자들이 선심쓰는 척 택할 대안일 뿐이다. 신냉전시대의 지도자들은 개인들의 정액을 허투루 낭비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결국 대부분의 개인들은 노예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지하철 노선은 더 길어지며 자식들에게 그 고단한 멍에를 넘겨주게 된다. 이미 매트릭스의 배터리로 사용되는 인간과 다를 것이 없다. 


온세상의 발전이 병목에 막혀 특이점이라는 환상 앞에서 절망했을 때, 납득하지 못한 그리고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는 멋모르고 총을 들어 주변을 겨눌 것이다. 그렇게 반복된다. N년 만의 이상기후가 모두에게 익숙한 도돌이표처럼 받아들여지듯이, 세상의 모순은 너무 첨예하고, 빈부차이는 너무 커졌다. 세계화의 이점을 최대치로 누린 한국의 타격은 클 것이다. 그저 미국의 항공모함이 되어 원할 때는 언제든지 치킨을 사먹을 수 있던 풍요를 아스라이 추억할 지도 모른다. 멜서스 트랩을 누군가가 해결해주었듯이 대책 없는 낙관만으로 버텨오기에는 한계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문제의 스펙트럼도 다양하고 규정도 쉽지 않고 해법을 찾는 것도 어렵지만, 적어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지금처럼 돌아가면 나와 내 자식은 완전히 좆된다는 것을. 결국 삶이 곤궁해지고 희망의 끝자락도 보이지 않으면 그래서 더 이상 착취당할 힘도 없다면 그때 변화의 가능성이 싹튼다.  


그리고 인터넷은 그 어느때보다 국제적인 소통의 장이 되어, 각국의 Ai들이 자연스러운 어조로 프로파간다와 헛소리를 인간인 양 떠들어댈 것이다. 그렇게 개인홈페이지의 시대가 열리는 시나리오를 두서없이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