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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팜을 만들면서, 꽤나 많은 1인 회의를 해왔었다. 항상 무슨 기능을 구현하기 전에. 혹은 개발의 방향성을 잃을 때마다 한글파일을 띡- 열어놓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무엇이 고민인지.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이 집중해야 하는지를 허심탄회하게 적어두었다.


물론 저 한글파일이 다가 아니고, 좀 짧게짧게는 메모장에 썼다가 지웠다를 반복하며 칠판처럼 썼다.


그리고 저 중에 쉽 명작 회의록이 두 개 있는데, <행위에 대하여>와, <아이템 컨셉> 두 개다.


행위에 대하여는 당장 워크래프트3를 켜서 1미리미터씩 캐릭터를 움직여가며, 허수아비 쳐가면서 클릭과 캐릭터 행위를 분석한 거다.


아이템 컨셉은 내 게임과 관련된 게임, [뿔레전쟁], [원랜디], [LoL] 3가지를 놓고 비교분석 해가면서 내 게임에 무엇을 가져올지 논의한 파일이다.


저 두 회의록이 없었다면 하드보일드 팜은 그냥 개버123러213지 게임이 되었을 것이다.


요즘 다시 게임 만들기에 열의가 타오른다.


여친 남동생이 스토브 인디에 올라온 내 게임을 보더니 '개 노잼 같은데?'라고 일갈을 한 것.


하지만 여친이 어르고 달래서 한 판 시켜줬더니,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온 인간이 장장 7시간을 연속으로 내 게임을 해주었다고 한다.


그러고 '재미는 있는데? 이거 이거 고쳐줬으면' 하고 피드백을 카톡으로 주었다고 한다.


솔직히, 여친 앞이라서 그랬지. 눈물이 팍 차올랐다가 참았다. 첫 게임이 재미있다니.


첫 게임이든 아니든. 나는 누군가가 그 말을 해주길 진심으로 바라왔었다.


어느 유튜브 현자가 말하길. 사람들은 '될 수 있는 상태'를 즐긴다고 한다.


내 게임이 언젠간 갓겜이 될 지도 모르는 상태. 오히려 그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있기는 한 상태를 즐긴다고 한다.


너무 노력한 탓에 내 자신이 비루하다는 것을 알기 싫어서. 나도 그랬는지도 모른다. 하드보일드팜이 0.01 알파에서 멈춘 것은.


더 개발하고 더 노력할 수록, 땅바닥에 떨어진 개똥에 분칠을 하고 있음을 자각해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첫 게임이고 알파니까. 똥겜이어도 돼!


라고 나 자신을 변호해왔지만. 또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 게임을 똥겜으로 두려는 나 자신을 용서해서는 안된다. <열정>이 없다면 유승준이다. 현실기-피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 만들 게임이 똥겜일 수도 있다. 자신이 출시한 게임이, 똥판에 섞인 똥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운동회에 떼몰린 아이들 틈에서 우리 아이의 정수리만큼은 발견할 수 있는 부모의 마음이 있다면.


나중에 결혼식장에서 우는 노년을 꿈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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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 여기까지 하고. 일단 이번에는 어제 적은 것처럼 게임의 룰 자체, 혹은 그와 상응하는 시스템을 고민해보기로 했었다.


다만, 진지하고 신속한 고찰을 위해 디씨 글쓰기 시스템보다 한글2022를 썼다.


그래서 PDF로 따서, PDF를 올리는 것으로 오늘 일지는 마무리한다.


그리고 뭐, 일지를 그렇게까지 자세하게 보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혹-혹-혹시나 해서 위 두 회의록 <행위에 대하여>와 <아이템 컨셉>을 PDF로 올려둔다.


이런 자체 회의(라고 나는 이름 붙였지만, 고찰, 논문쓰기 정도라고 말할 수도 있고.) 자체가 낯선 사람이 읽었다가 유레카 할 수도 있으니까.


파일-


https://drive.google.com/file/d/1hL39dxbIganzUcwQ463mqD8iGY7eLqw8/view?usp=share_link

바탕 화면.zip

바탕 화면.zip

drive.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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